[컴퍼니]
-창립 94주년 맞아 오픈 이노베이션 등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총력

유한양행은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은 물론 바이오 벤처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도입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프로젝트명 YH25448)’을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취임 후 도입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건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2월부터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IND)을 받은 이후 세계 17개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5월 말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시험 결과를 국제적으로 알렸다. 우수한 폐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뇌 전이 환자에게도 효과를 나타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올해 사상 최대 수준 투자 진행

유한양행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개발 과정 등의 진전은 물론 계약금 수령 등을 통해 R&D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1382억원으로, 2016년 864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R&D 투자 규모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라며 “신약만이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단기적 이익 창출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등 R&D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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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0호(2020.06.06 ~ 2020.06.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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