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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신입 공채 65년 만에 폐지…상시 채용 전환
LG그룹이 65년 만에 신입 사원 정기 공채 제도를 없앤다. 그 대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업 부서에서 필요할 때 인재를 주도적으로 선발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LG는 채용 방식을 바꾸더라도 연간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1년에 두 번 있던 정기 공채를 폐지하는 대신 지원 방법을 확대했다. 먼저 4주간의 인턴십 활동을 통해 회사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신입 사원의 70% 이상을 선발할 계획이다.
‘LG 인공지능(AI) 해커톤’과 같은 공모전과 산학 협력 사업을 통해서도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의 입사 시험에 해당하는 ‘LG 인적성검사’도 하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해 구직자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온라인 인적성검사 도입 전인 9월까지는 종전처럼 오프라인 방식으로 테스트가 진행된다.

LG는 지원자들이 전공·경험을 바탕으로 희망 직무에 지원하는 상시 채용 방식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이 자리 잡으면 지원자가 원하는 업무와 현업 직무가 맞지 않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시 채용으로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신입 사원 비율이 낮아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지원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 개발에 집중해 불필요하게 들이는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LG는 이번 채용 방식 전환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그룹의 정기 채용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없애고 상시 채용을 도입했다. SK는 공채를 순차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KT 역시 올해 3월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1호(2020.06.13 ~ 2020.06.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