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하고 강렬한 메시지-오프라 윈프리가 쓰고 안현모가 옮긴 책



[서평]오프라 윈프리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배운 교훈들

◆언제나 길은 있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 안현모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800원

[한경비즈니스= 윤효진 한경BP 편집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인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가난과 학대, 차별로 점철된 그녀의 어린 시절은 말 그대로 ‘지옥’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도 인생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된 책이 있다.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다. 십대였던 윈프리는 인종 차별과 성적 학대를 극복하고 작가로 성공한 마야 안젤루의 자서전을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그 후 윈프리가 어떤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는지 또한 알려진 대로다. 세계적 미디어 그룹의 리더로 승승장구하면서도 그녀는 엄청난 자선 사업가로 활약한다. 현재도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일이라면 두 손 걷어붙이고 동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을 쓰는 일도 그녀에게는 그런 소명을 따르는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이 그랬듯이 ‘어떤 책’은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윈프리의 최근작이자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모두 받은 신간 ‘언제나 길은 있다’가 목표로 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윈프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 권의 책은 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곤 한다. 특히 지금 만약 당신이 진로나 돈·관계·중독 등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면 이 책은 그들이 가는 길을 비출 등불이 되기를 목표로 한다.

윈프리는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삶의 목적을 찾았는가”, “지금 가는 그 길이 당신이 찾아 헤맸던 그 길이 맞는가.” 이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윈프리는 90명의 선지자들의 지혜를 동원한다. 그들도 한때는 방황하고 좌절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성공으로 가는 지혜를 깨달은 사람들이다.

이 책에는 삶의 목표와 방향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던 윈프리의 자전적 고백과 함께 여러 개척자들의 조언들을 담는다. 그들은 어떻게 삶의 목표와 방향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간결하고 함축적인 이야기 속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지식 등에 따라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게 독서의 재미 중 하나다. 이 책 역시 누가 어떤 생각으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은 책이다.

윈프리의 이 책은 특별히 동시통역가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방송인 안현모 씨가 번역을 맡았다. 그는 이 책을 “깜깜한 미지의 무한대 속에서 내 안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지도·표지판·나침반을 비춰줄 손전등” 같은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책 속에서 여러 번 곱씹어 음미한 문장으로 ‘상처 받지 않는 영혼’의 작가 마이클 싱어가 표현한 “두려움이 지나가도록 길을 내주라”는 문장을 꼽는다.

마음에서 재잘재잘 걱정과 불안의 소리가 시작될 때 그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라는 의미다. 일단 뒤로 빠져 마음에 공간을 만들면 소음은 그냥 지나가게 돼 있다. “삶은 기차가 아니라 돛단배처럼 흘러간다”고 한 바버라 브라운 테일러의 말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인생이 기차이길 바라지만 오히려 돛단배 같다고 그는 말한다.

매일 풍향과 조류를 확인하고 조력자가 동승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기차 여행처럼 목적지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이러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의 말들이 가득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10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 책 속의 글귀를 차분히 머릿속에 새긴다면 내면에 잔잔한 에너지가 피어오르면서 삶에 대한 환한 희망이 떠오를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