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012년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현 사장은 첫 수장을 맡아 회사를 안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적자였던 키움저축은행은 이현 사장이 맡은 뒤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출범시킨 키움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을 대상으로 채권형 펀드를 파는 영업에 주력해 키움자산운용을 채권형 펀드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주식과 대체 투자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그러모았다. 키움자산운용은 합병 후 운용 자산이 70% 이상 불어나며 단숨에 전체 5위 종합 자산 운용사로 뛰어올랐다. 2018년 키움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효율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조직을 운영하는 전략이 가시화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키움증권은 2019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37억원, 순이익 362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년도 대비 각각 63.98%, 87.75%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대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장 거래 대금이 감소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분기 기준 개인 점유율 30.3%, 전체 점유율 1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리테일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 상승을 견인하면서도 수익 의존도를 50%대 미만으로 감소시키고 나머지를 증권업의 고유 영역인 투자은행(IB) 부문, 홀세일 부문, 투자 운용 부문으로 균형 있게 채워졌다는 측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해 균형 있는 성장과 함께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상 최대 실적에는 견고한 리테일 성과와 함께 IB·홀세일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IB 부문은 2018년 이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을 세분화하고 영역별 전담팀을 마련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채권 자본 시장(DCM) 부문과 부동산 부문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채·단기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발행 건수 627건, 발행 금액 약 17조2000억원으로 국내 채권 대표 주간사 회사와 인수 실적에서 업계 6위를 기록했다.
또한 해외 인프라 금융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외 실물 오피스 투자, 항공기·리츠 등 대체 투자 부문에서도 활발히 투자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홀세일 부문 또한 장외 파생 상품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채권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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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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