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 국내 공기업과 중견기업의 주식연계채권을 해외 시장에서 발행해 달러를 조달했다. 한 푼의 달러가 귀하던 시절, 한국 기업의 가치를 해외 투자자에게 세일즈하면서 국가적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2002년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5년의 기간 동안 전략기획부문장·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MBA를 마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대표에 오른 셈이다.
허 회장은 “글로벌 무역 분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유가·금리·환율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사물인터넷(IoT)·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이나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기술들은 혁신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 사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GS는 계열사별로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GS칼텍스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올레핀 사업에 2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21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GS에너지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 진출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석유화학 사업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신규 합작사는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전자제품과 의료 기구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 운영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앞으로 투자 개발형 사업 등 신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GS건설은 지난해 말 인도에 총사업비 1억8500만 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올 초에는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1월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이하 미래형 GS25)을 오픈했다. GS리테일은 이번에 선보인 미래형 GS25가 계산대 없이 운영돼 한층 진일보된 2세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점포로 구현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TV·모바일 쇼핑 등 핵심 사업을 빠르게 디지털화해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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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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