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비용과 마케팅 과열 등으로 본업인 통신 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자 보안·미디어·커머스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지난해 보안·미디어·커머스 사업에서 5조12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8년 매출보다 21.6% 증가한 것이다.
우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2019년 인터넷TV 매출은 1조2985억원으로 2018년보다 10.7% 늘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등 보안 사업의 매출도 1조1932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17.4% 증가했다.
보안 사업의 2019년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2018년보다 21.9% 증가했고 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11번가와 SK스토아도 모두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물론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망 사업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2020년에도 5G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1위 사업자를 굳건히 하고 있고 5G 인빌딩 커버리지와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5G통신 인빌딩 전용 장비의 수출도 추진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5G통신 시대에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을 꼽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사장은 2020년 SK텔레콤 조직 개편에서 SK텔레콤의 기술 조직을 AI를 중심으로 통합했다. AI센터·정보통신기술(ICT)센터·DT(Digital Transformation)센터 등을 AIX센터로 통합해 AI가 모든 기술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박 사장은 AI와 관련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2019년 10월 28일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지분 교환을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시너지 협의체’를 만들어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구글·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강자들은 이미 AI 등 분야에서 미래 ICT 미디어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 초협력을 시작하고 있다”며 “삼성·카카오와 직접 논의하고 있고 두 회사도 AI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20년을 AI 기반의 비즈니스와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원년으로 삼고 ‘MNO’와 ‘뉴 비즈(new biz)’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명실상부한 ICT 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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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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