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체질 개선 통해 내실 있는 보험사로 도약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조병익 사장은 2017년 흥국생명의 ‘체질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고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다. 취임 후 2년여간 흥국생명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 등이 개선세를 보이며 2019년 3월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보험업계에 장수 최고경영자(CEO)가 갈수록 줄어드는 시기에서 연임을 확정함으로써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는 평을 받았다.

조 사장은 1985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지난 30여 년간 재무·기획·영업 등 보험과 관련한 실무를 두루 수행했다. 흥국생명에는 2016년 12월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후 저축성 보험에 치중돼 있던 사업 구조를 변액 보험과 보장성 보험 위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 연임의 비결로 여겨진다.
[100대 CEO]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체질 개선 통해 내실 있는 보험사로 도약
1950년 설립된 흥국생명은 외환 위기 등 수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를 넘어 고객의 금융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온 생명보험사다.

흥국생명은 보험 상품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 5월 ‘(무)흥국생명 암보장해주는 가족사랑치매보험’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 제도는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무)흥국생명 암보장해주는 가족사랑치매보험’은 보장 기간을 제1보험 기간(일반 암진단 급여금 5000만원, 중증 치매진단 급여금 3000만원)과 제2보험 기간(일반 암진단 급여금 3000만원, 중증 치매, 매월 100만원 종신 지급)으로 구분하고 암과 중증 치매 중 선발생하는 질병을 보장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제2보험 기간의 개시 나이를 최초 70세에서 75세, 80세로 변경해 제1보험 기간의 보장 기간을 확대할 수도 있다.

이번 상품은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보장 금액이 변동하는 선발생 컨버티드 보장 형태의 독창성과 제2보험 기간 개시 나이 변경 옵션으로 제1보험 기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창의성을 높이 평가 받아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인슈어테크에도 앞장서고 있다. 흥국생명 변액보험 가입자라면 인공지능(AI) 기반의 펀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2019년 2월 흥국생명은 AI를 활용한 자산 운용 옵션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 기능을 변액보험에 탑재해 출시했다.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은 고객이 가입한 변액 보험의 특징과 고객 투자 성향,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모델 포트폴리오와 펀드 리밸런싱을 제공하는 옵션이다. 기존 자산 운용 옵션은 고객이 보유한 변액 펀드 내에서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리밸런싱이란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옵션은 이보다 진화한 변액보험 펀드 관리 기능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