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위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의 수장인 조원태 대한항공(한진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다. 여객기를 이용한 항공화물 수송편 운항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발제하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방법을 찾아 나선다. 코로나19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최신 항공기 도입,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항공 관련 국제 행사 유치, 대형 정보기술(IT) 투자 등 굵직한 일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조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한 후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자재부·여객사업본부·경영전략본부·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거치면서 항공 물류 그룹 경영을 위한 기본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 회장은 201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과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 선임 후 안정적 영업 기반을 다졌다. 이 결과 현재 치열한 글로벌 항공 산업 경쟁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대한항공은 2015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가며 안정적 수익을 냈다.
[100대 CEO]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 환경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체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5년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항공기를 도입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신형 항공기 도입 추진 전략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까지 B787-9 10대, A220-300 10대, B747-8i 10대, B777-300ER 20대 등을 들여오게 된다. 또한 2023년까지 80대가 넘는 차세대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저비용 항공사(LCC)와 차별화를 꾀하며 미래에 항공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조 회장은 2018년 5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끌어 내면서 대한항공이 여객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노선은 일본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전일본공수와 유나이티드항공이 조인트벤처로 양분돼 항공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출범을 주도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