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경비즈니스 100대 CEO
[100대 CEO]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범용 화학 넘어 친환경으로 ‘딥체인지’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범용 화학 제품을 넘어 친환경 화학 제품으로 딥체인지하며 수익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패키징과 오토모티브 사업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나 사장은 이를 위해 친환경 제품 비율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고 관련 기술 개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과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나 사장은 지난 5월 “그린 딥체인지는 눈앞의 실적을 넘어 기업의 미래 생존을 담보하고 가치를 더욱 높이는 근본적 방안”이라며 “새로운 그린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친환경 사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SK종합화학은 최근 약 4400억원을 투자해 프랑스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완료하면서 유럽 첫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르케마 인수로 SK종합화학은 고부가 가치 사업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한층 더 빠르게 전환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아르케마의 프랑스 생산 시설 3곳과 4개 제품에 대한 영업권, 기술·인력 등 사업 자산 일체를 갖게 돼 앞으로 소재 기술력 강화와 패키징 산업 확대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100대 CEO]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범용 화학 넘어 친환경으로 ‘딥체인지’
나 사장은 화학 사업의 미래 생존을 위한 ‘그린 중심 딥체인지 전략’의 중점 과제로 △기능성 친환경 제품 확대 △고객 개념 확장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동시 추구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역량 확보 등을 제시하고 이에 기반한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패키징 소재 친환경 포럼 개최, 제주클린에너지와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사장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단일 포장 소재 △연비 향상과 배출 가스 저감에 탁월한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제품 비율을 현 20%에서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의 친환경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인 HCPP는 범용 플라스틱 대비 사용량을 10% 정도 줄일 수 있다. 자동차 내·외장재로 HCPP를 사용했을 때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뿐만 아니라 차량 연비 향상 효과를 인정받아 한국과 중국 내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약력 : 1964년생. 상문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90년 유공 입사. 2009년 SK에너지 전략기획팀장. 2013년 SK이노베이션 성과관리실장. 2015년 SK이노베이션 비즈·이노베이션 본부장. 2015년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 2018년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현).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