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투자증권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6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국내 증권사 중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2769억원, 영업이익은 8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증가했다. 자기 자본 역시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진 노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 운용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14.3%로, 대형 증권사 중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ROE는 투입한 자기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벌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투자가 본업인 증권사는 ROE로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조원이 넘는 자기 자본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소형사마저 앞지르는 고효율의 이익 창출 역량을 증명했다. 10% 수준에 머무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 변화 대비 △건전한 기업 문화 정착 등을 제시하고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업을 본격화하고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단단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경쟁 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라는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 최고 금융회사 도약을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취임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1월 “그동안 국내외 영업 현장을 찾아 누적 거리 300만km를 달려왔다”며, “앞으로 100만km를 더 달려 400만km를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뜻대로 정 사장은 지난 1년간 직접 영업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난관을 극복해 왔다.
1988년 한신증권에 공채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IB 사업 부문에 정통한 이른바 ‘정통 IB맨’으로 알려져 있다.
30년 재직 기간 중 27년을 IB본부에서 근무했다. 2004년 LG필립스LCD 한국 대표 주간사 회사를 맡아 한국과 미국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성공, 2007년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 적용 첫 사례인 삼성카드 상장, 2010년 공모 규모 4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급 삼성생명 상장 등 모두 정 사장이 진두지휘한 IPO 성공 사례다.
IB 시절 영업 현장을 누비며 수백만 km를 달려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 사장은 늘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약력 : 1964년생. 광주 진흥고, 1988년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동원증권 입사.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및 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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