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기준 1249척을 수주, 1136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셔틀탱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등 고기술·고부가 가치 선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에서 LNG를 생산할 수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와 같은 신개념 선박을 개발, 신시장을 개척해 지금까지 전 세계 발주된 4척의 FLNG 중 3척을 수주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수주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6월 카타르 페트롤리움에서 수십 척 규모의 LNG선 건조 독(dock) 슬롯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현장 전문가다. 1983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프로젝트 관리, 시운전팀장, 조선소장 등을 거치며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선박 건조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대표에 취임한 후 남 사장은 일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교 우위에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친환경·스마트십 기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며 수주를 늘려 나갔다.
2016년 5억 달러에 그쳤던 수주 실적은 남 사장 취임 첫해인 2017년 69억 달러를 기록한 후 2018년 63억 달러, 2019년 71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 결과 2018년
5조 2651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9년 7조3497억원까지 불어났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19년 7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 잔액을 보유한 조선사 1위에 올라 현재 11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 사장은 기술 우위만이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으로, 탄소 제로 등 친환경 기술과 선박 자동화, 원격 운항 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남 사장은 2020년 회사 슬로건을 ‘스마트 혁신으로 친환경 기술 1등, 효율 1등, 차질 제로’로 정하고 설계와 생산, 일하는 방식을 모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스마트하게 전환하는 혁신을 진행 중이다.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세계에서 가장 효율 높은 조선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의 남 사장은 작년에는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가 하면 노사 대표가 함께 선주사를 찾아가 수주 영업에 적극 나서기도 하는 등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약력 : 1958년생. 부산 혜광고, 울산대 조선공학과 졸업. 1983년 삼성중공업 입사. 2013년 삼성중공업 안전품질담당(전무). 2014년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전무). 2017년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 2017년 12월 삼성중공업 사장(현).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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