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합병엔 지각변동이 호재?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최근 배달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배달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면서 두 기업의 합병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상황만 놓고 본다면 최대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배달 시장 독과점 여부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이때만 해도 양 사의 합병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이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점유율을 합치면 90%가 넘어간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증가, 소비자들에게는 서비스 질 하락 등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어 공정위가 쉽게 합병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배달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배달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신규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업 결합 심사가 의외로 쉽게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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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8호(2020.08.01 ~ 2020.08.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