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자연 속 힐링 슬기로운 캠핑 생활]
캠핑장을 배회하는 ‘캠린이’를 위한 안내서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캠핑 초보자들에겐 캠핑장을 고르는 것부터 짐을 싸는 일까지 고민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막 캠핑을 떠날 ‘캠린이(캠핑+어린이)’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캠핑 가이드’를 한국관광공사의 ‘고캠핑’을 참조해 정리했다.
◆어떤 캠핑을 떠날까

가장 일반적인 캠핑의 형태인 ‘오토캠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 중 캠핑장이나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오토캠핑은 차를 통해 캠핑 용품을 나르기 때문에 짐을 수납할 때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수납하는 순서는 캠핑장에서 설치하는 역순으로 수납해야 한다. 그래야만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설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캠핑장에서 가는 도중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아이스박스는 가장 마지막에 싣는 것이 좋다.

뒷좌석이 폴딩 되는 차량이 있다면 차에서 1박을 보내는 ‘차박 캠핑’은 초보자가 시도하기 가장 좋은 캠핑법이다. 근거리에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장소를 택하면 좋다. 주차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거는 것, 취침 시에는 창문을 살짝 열어 두는 것은 기본이다.

야영 장비와 취사 장비를 배낭에 담아 등에 지고 떠나는 ‘백패킹’도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보다 활동적이고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오래 걸을 것을 대비해 등산화와 등산복 등을 잘 갖춰 입어야 하고 길을 잃지 않게 지도도 꼭 가져가야 한다.
◆어느 캠핑장을 가야 하나

여행을 겸한 캠핑이 아닌 오로지 캠핑을 떠나는 게 목적이라면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칫하면 캠핑장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지칠 수도 있고 거리가 멀어지면 챙겨야 할 짐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고캠핑’에서는 등록된 캠핑장의 목록을 지역이나 테마에 따라 검색할 수 있다. 7월 기준 고캠핑에 등록된 전국 캠핑장은 2454개다. 또 고캠핑에서는 ‘이 달의 추천 캠핑장’을 통해 매달 가볼 만한 캠핑장을 추천하고 있다. 어떤 테마의 캠핑을 원하느냐에 따라 검색도 할 수 있어 참조할 만하다.

캠핑의 성수기는 6월부터 8월이다. 이 시기엔 인기 있는 캠핑장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엔 인스타그램 속 캠핑 열풍 때문에 유명한 캠핑장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예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사전 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캠핑장을 배회하는 ‘캠린이’를 위한 안내서
◆캠핑 용품, 뭘 사고 어떻게 써야 할까

모든 취미가 ‘장비빨’이라는 말도 있지만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캠핑 장비 풀 세트를 구입하는 것으로 캠핑에 입문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캠핑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장비라도 한꺼번에 사지 말고 캠핑을 하면서 단계별로 구입하는 것을 권한다.

텐트는 계절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조금씩 다르다. 하절기에는 잠만 잘 수 있는 돔형 텐트와 비와 햇빛을 막아 줄 타프로 주로 구성한다. 동절기에는 거실형 텐트로 캠핑을 즐긴다. 모처럼 떠난 캠핑에서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우의와 방수포도 구비해 두는 게 좋다.

초보 캠퍼들에게 필요한 장비는 그라운드시트·랜턴·버너·코펠·아이스박스·토치·테이블·체어 등이 있다. 텐트에서 잘 때 등이 배기지 않게 텐트 밑에 까는 그라운드시트와 매트리스는 1박을 위한 필수품이다. 매트리스는 한 번 장만하면 최소 5년은 쓰기 때문에 검증된 제품을 써야 한다. 침낭은 배낭 하나 메고 오지로 혼자 떠나는 백패킹의 경우 휴대가 간편한 머미형을, 오토캠핑의 경우 사각형 침낭이 좋다.

비를 만난다면 우의를 입고 타프부터 설치하고 타프 아래에서 텐트를 설치한다. 만약 타프가 없다면 그라운드시트로 이용하는 방수포를 타프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캠핑의 꽃’ 겨울 캠핑에 도전하려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캠핑은 낭만적이기도 하고 사람이 붐비는 것을 피할 수 있어 마니아층이 두텁다. 하지만 겨울 캠핑에는 더더욱 ‘노하우’가 필요하다. 우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여러 장비를 갖춰야 한다. 취침 도구인 침낭은 영하의 날씨에도 버틸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모포·전기담요·스토브를 이용한 난로 등 난방 장비는 필수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난로’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난로를 때야만 한다.

난방 장비는 철저하게 챙겨야 하지만 다른 장비들은 과감하게 줄이는 게 좋다. 사각 타프나 릴랙스 의자, 여분의 테이블 등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짐이다. 텐트는 리빙 셸 텐트가 좋다. 조리와 휴식 모두 텐트 안에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캠핑 후 철수할 때 땅이 얼어 팩이 빠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뜨거운 물을 끓여 팩 주위에 부어 주면 쉽게 뺄 수 있다.
◆캠핑 시 주의해야 할 안전 수칙

즐거워야 할 캠핑이지만 매년 안전사고 소식도 전해진다. 캠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는 질식 사고, 전기 관련 안전사고, 가스 관련 사고, 유류 화재 사고 등이 있다.

질식 사고는 이용자들이 바비큐용으로 쓴 갈탄을 난방용으로 다시 사용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주원인이다. 텐트 내에서 갈탄·가스·석유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해야 한다. 또 텐트 내에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야 하고 음식 조리용으로 남은 갈탄을 난방용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

텐트 내에서 석유난로를 사용할 때는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며 반드시 텐트 내에 환기구를 확보해야 한다. 취침 시 석유난로는 반드시 꺼야 한다.

초보자들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낼 수 있다. 가스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화구보다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2개의 스토브를 연결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석쇠망에 포일을 감아 불판으로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가스레인지나 난로 주변에 부탄가스 용기를 두지 말아야 한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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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8호(2020.08.01 ~ 2020.08.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