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경매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평균 응찰자 수가 18개월 만에 최저로 줄고 경매 진행도 감소했다.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이 8월 6일 발표한 ‘2020년 7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전국 법원 경매 건별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9명 감소한 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3.5명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도 1만2812건으로 이 중 439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비율)은 34.3%, 낙찰가율은 73.3%를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은 낙찰률(37.2%)과 낙찰가율(80.6%)이 전월 대비 각각 3.3%포인트, 2.2%포인트 감소했다. 풍선 효과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 왔던 인천은 전월 대비 낙찰률(31.8%)과 낙찰가율(74%)이 각각 10.2%포인트, 6.9%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주거 시설 부문의 모든 지표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낙찰률(37.4%)과 낙찰가율(95.9%)이 전월 대비 각각 3.8%포인트, 1.4%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풍선 효과의 본거지인 경기 또한 낙찰률(40.9%)이 전월 대비 4.9%포인트 빠졌다. 4.7명으로 집계된 평균 응찰자 수는 2013년 7월(4.6명) 이후 7년 만에 4명대로 떨어졌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6·17 대책과 7·10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가 가시화되자 경매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9호(2020.08.08 ~ 2020.08.14)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