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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창사 이후 첫 비정기 그룹 경영진 인사…롯데지주 새 대표 선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8월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 및 일부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비정기 그룹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매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하던 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8월 인사를 단행한 것은 위기의식이 큰 것을 방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계열사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 선임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은 1960년생으로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월드 대표를 지냈다.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맡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로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아래 ‘황각규-송용덕’ 쌍두마차가 이끌던 리더십에서 ‘신동빈-송용덕-이동우’ 직급 수직 체계로 전환하게 됐다. 송용덕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인사로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롯데그룹은 신 회장을 정점으로 경영 전략 등 대외 활동은 황 부회장이, 인사 등 내부 살림은 송 부회장이 맡는 투톱 체제로 운영됐다.


롯데그룹은 이날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했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유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롯데렌탈 대표엔 롯데물산 대표인 김현수 사장이 이동했고 롯데물산 대표이사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하이마트 대표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최근 롯데그룹은 주력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고전을 타개하기 위해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롯데쇼핑 7개사의 통합쇼핑몰 ‘롯데온’ 구축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 환경 쇄신 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charis@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0호(2020.08.17 ~ 2020.08.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