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임상민 대상 전무, 그룹의 ‘전략통’으로 인정…신사업 진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지휘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40) 대상 전무는 2016년부터 대상에서 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투자, 경영 목표 수립, 기타 전략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런 활약을 높게 인정받아 그는 올해 초 대상의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층 더 책임이 막중해진 셈이다.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등 격식을 따지지 않는 성격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꼼꼼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신 사업 재인수해 ‘순항’

임 전무는 1980년생이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거친 그는 한국에 돌아와 2007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대상그룹 자회사로 벤처캐피털(VC)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그의 첫 직장이었다. 이 회사 투자심사부에서 약 2년간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09년 8월 대상 본사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경영 혁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PI(Process Innovation)본부’에 처음 발령받았는데 2010년부터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하는 ‘전략기획팀’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MBA 과정을 밟기 위해 잠시 영국 유학을 떠나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전략 기획 실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다. 현재 회사 내부에서 임 전무가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유다.

실무를 도맡으며 이뤄낸 그간의 성과도 돋보인다. 대상의 한국 내 신사업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신 사업을 들 수 있다. 라이신은 돼지나 닭 등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과거 대상은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 닥쳤던 1998년 매각한 바 있다.

2015년 백광산업으로부터 약 1200억원에 다시 라이신 사업 부문을 재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임 전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라이신 사업부문은 계속해 매출이 늘며 순항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투자, 2016년 베트남 육가공 회사 ‘득비엣 푸드’ 인수, 2017년 인도네시아 김 공장 준공, 2018년 인도네시아 소스 공장 준공, 2019년 중국 롄윈강 식품 공장 착공 등에 직접 관여했다.
임상민 대상 전무, 그룹의 ‘전략통’으로 인정…신사업 진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지휘
올해도 임 전무는 최근 미국에서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미국 현지 김치 공장 설립을 직접 나서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및 투자 등을 진두지휘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한 그는 올해 3월 대상의 사내 등기 이사에 올랐다.

대상 관계자는 “(임 전무의 등기 이사 선임은) 그룹 내 전략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내린 결정”이라며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략통인 임 전무가 사내 이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기사 인덱스]
-한화 김동관·현대重 정기선·LS 구동휘…재계 ‘뉴 리더’ 80년대생이 온다
-구동휘 LS 전무, 제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 가속…미래 사업 가치 읽는 ‘밸류매니지먼트’ 이끌어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 스타트업 투자·리츠 활용 개발 사업 등 그룹 신성장 동력 직접 지휘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태양광 사업 흑자 전환 성공…
‘대박’ 친 니콜라 투자로 글로벌 수소 인프라 선점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재무안정·주력사업 강화…‘투 트랙’ 전략으로 승부
-이경후 CJ ENM 상무, 케이콘·비비고 등 북미 사업 성공시켜…‘문화 기업’ CJ의 브랜드 전략 이끈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온라인·모바일 비즈니스 강화하며 ‘젊은 코오롱’으로 변화 주도
-임상민 대상 전무, 그룹의 ‘전략통’으로 인정…신사업 진출부터 대규모 투자까지 지휘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뚝심경영’ DNA 이어받아…스마트 빨간펜 등 ‘에듀테크’로 혁신 일궈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3년 단위 계획·ROA 도입 등 중·장기 전략에 집중…속도 높이는 현장 경영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친환경 선박 개조 ‘HGS’ 알짜 자회사로…AI·로봇 등 그룹 ‘디지털 전환’ 사업 주도
-최성환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홈 케어’와 ‘모빌리티’에 집중…실리콘밸리 투자 등 글로벌 사업 지원
-홍정국 BGF 대표, 배달 서비스·해외 진출 등 신사업 직접 완성…지주사 대표 맡으며 경영 전면 등장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