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성범수 베터골프 기자]가수 조정민 씨는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8월 중순 새 앨범을 선보였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뭐든 열심히 하는 그녀는 1년 전에 시작한 골프에도 한껏 빠져 있다. 당장 티잉 그라운드에 설 것처럼 촬영을 위해 준비된 여러 벌의 골프웨어들을 신나게 갈아입을 정도로 그렇게 골프에 푹 빠져 있었다.
사진 김린용 | 헤어 서윤(멥시) | 메이크업 신애(멥시) | 자료 Better GOLF
[Better GOLF] 골프에 빠진 가수 조정민...Get Dressed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
“1년 조금 넘은 것 같다.”
필드에 자주 나가나.
“필드엔 자주 나가지 못하지만 스크린 골프를 종종 하는 편이다. 스크린에서는 에버리지가 80대 초반인데 필드에 나가면 아직 백 개, 백순이다.”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골프클럽H에서 제작했던 ‘정민아 골프치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가수 홍경민 선배의 추천으로 함께했고 20회 동안 출연하면서 프로 골퍼들에게 레슨을 받았다. 신기한 것은, 잘 맞지 않아도 골프가 너무 재밌었다는 것이다.”
가끔 생각해 보긴 하지만 그 어려운 골프가 도대체 왜 재밌게 느껴질까, 화가 나기도 하는데….
“골프는 클럽마다 조금씩 달라 절대 쉬운 스포츠가 아니다. 어려워 재밌는 것 같다. 너무 쉬우면 알아가는 재미가 없을 테니까. 때론 화도 난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겠다. 그런데 차츰차츰 알아가는 재미 때문에라도 하게 된다. 인내심도 키워지는 것 같지 않나.”
인내심?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요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지막 앨범이 작년 5월 즈음에 나왔던 것으로 안다. 새 앨범은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촬영과 인터뷰는 8월 5일 진행됐다).
“8월 12일쯤 나올 것 같다. 녹음을 빨리 끝내고 뮤직 비디오도 그날 찍게 계획돼 있어 8월 12일 속전속결로 나오게 될 것 같다. 물론 일정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
이번엔 좀 일반적인 트로트일까, 아니면 ‘레디 큐’처럼 음악적인 실험이 있는 곡이 될까.
“좀 나긋나긋, 사랑스러운 그냥 기본적인 트로트다. 세미 트로트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요즘 트로트가 대세다.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겠다.
“좋은 노래, 그렇게 내 노래가 알려졌으면 한다. 조정민이 더 유명해지는 것을 바라기보다 트로트 음악의 바람을 타고 내 노래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본래 피아노 전공이다. 그런데 트로트로 음악 생활을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트로트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음악적으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을 듯싶어 묻는 것이다.
“클래식 피아노를 아직 놓고 싶지 않아 유튜브를 시작했다. ‘조나타’라고, ‘조정민의 소나타’를 뜻한다. 내가 치고 싶은 음악을 선곡해 연주하고 있다. 원래 음악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좀 더 장기적인 시선으로 음악 치료 콘서트 같은 것을 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힘든 분들이 많지 않나?
또 다른 하나는 구름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한다. 사진과 음악 CD를 같이 피아노 소품집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리고 트로트 음악을 하되 심수봉 선생님처럼 내 철학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트로트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 싶다. 지금은 혼자 곡을 만들고 방향을 잡아 가며 내 색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내가 작곡한 음악이 아닌 조영수 작곡가와 함께했다.”
기대된다. 인터뷰 후 앨범이 나오고 그 후 ‘Better GOLF’가 발행된다. 음원 공개되면 꼭 찾아 듣겠다. 가수로서 조정민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감이 좋다. 절대 음감이다. 또 피아노 편곡이 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노래를 하든 피아노 한 대만 있으면 콘서트가 가능하다.”
‘도시어부’에서 봤다. 피아노 하나로 제대로 콘서트를 하더라.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골프와 낚시를 비교한다면….
“골프가 더 재미있기는 한데 비슷한 점이 많다.”
어떤 점이 그런가.
“챔질하는 게 뭔가 골프 스윙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챔질하는 것을 보고 이경규 선배님이 ‘너 골프 못 치지?’라고 하시더라.”
골프도 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골프 채널 운영자들로부터 출연 제의를 종종 받을 듯싶은데….
“요청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직 골프 실력이 경쟁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Better GOLF’와 촬영한 게 공개되면 골프 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럴 것 같다. 옷이 참 잘 어울렸다.
“우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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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3호(2020.09.07 ~ 2020.09.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