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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메모] AI가 바꾼 승계의 법칙
[에디터스 메모]애플에 다시 승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넘치는 독설과 카리스마로 아이폰 신화를 쓴 스티브 잡스의 뒤를 팀 쿡이 이었듯, 오는 9월 1일부터는 존 터너스가 팀 쿡이 일군 4조 달러 플랫폼 제국을 물려받습니다. 쿡 취임 때 그랬던 것처럼, 새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의구심이 ‘역시 애플’이라는 찬사로 바뀔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궁금해합니다.승계는 위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번 애플의 CEO 교체는 ‘전격적이지만 담담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습니다. 발표 시점은 갑작스러웠지만 주식 시장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애플의 경영이 탄탄하다는 뜻이지만, 뒤집어 보면 리더십 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올해 새 CEO를 맞은 곳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2026년을 ‘CEO 대전환의 해’로 규정합니다. 워런 버핏이 벅셔해서웨이를 그레그 에이블에게, 밥 아이거가 디즈니를 조시 다마로에게, 더그 맥밀런이 월마트를 존 퍼너에게 넘겼습니다.공통 키워드는 ‘AI 전환’입니다. 버핏은 트레이드마크인 가치투자로 불멸의 수익률을 이어왔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그의 투자법이 유효할지는 의문입니다. 벅셔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천문학적 현금이 쌓여 가는 것은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맥밀런은 AI가 월마트의 200만 개 일자리 전부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트랙을 나보다 더 빨리 뛸 수 있는 사람이 보이면, 바통을 넘기고 물러나 응원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애플의 리더십 전환을 관통하는 키워드 역시 AI입니
2026.08.04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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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첫 GPU 인프라 구축, 시스원이 이끈다… NVIDIA B300 도입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ICT 전문 기업 시스원(대표 김영주)이 공군의 첫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국방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이 발주한 '공군 실증목적 GPU 구축사업' 입찰 개찰 결과, 시스원이 기술능력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LIG시스템을 비롯해 총 6개 주요 IT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이번 사업은 총 66억 원(리스) 규모로, 계룡 소재 A부대와 오산 소재 B부대 등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스원은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B300 GPU 서버를 비롯해 항온항습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등 핵심 전산 인프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력 및 냉각 기반 환경 구축부터 통합 시험, 검수, 관리자·사용자 교육까지 사업 전 과정을 총괄 수행한다.이번 사업은 공군이 자체 임무 수행 환경에 특화된 AI 인프라를 도입하는 첫 실증 사례다. 각 군 단위로 발주된 첫 GPU 구축 사업인 만큼, 향후 육·해군 등 전군으로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역시 2030년까지 최대 5만 개의 GPU를 활용한 '국방 통합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AI 기반 국방 강국'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사업에 이어 공군 사업까지 본격화되면서 국방 IT 시장의 AI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시스원은 2021년부터 공군 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사업을 지속 수행해 온 기업으로, 현재 '2025~2027년 공군 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용역'을 맡아 주요 부대에 전담 인력을 상주시
2026.07.23 15: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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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노트] 버블 붕괴 예측이 어려운 이유
[에디터스 노트]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증시 활황에 온 나라가 들썩입니다. 한 투자 전문가는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붐 이후 처음 보는 장세라고 말합니다. 이번엔 ‘삼전 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끕니다. 두 종목의 집중도는 갈수록 커지고, 투자자는 삼전 닉스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뉩니다. 시장도 사람도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졌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어디까지 갈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반도체의 피크아웃이 언제일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AI가 산업혁명급 기회라는 건 확신하면서도, 혹시 눈 떠보니 고점은 아닐까 밤잠을 설칩니다.역사를 돌아보면 버블을 예측한 거장은 의외로 많았습니다. 레이 달리오, 피터 린치, 하워드 막스,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모두 닷컴 버블을 경고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옳았습니다. 문제는 시점이었습니다. 달리오와 린치의 경고는 1995년, 막스의 경고는 1996년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스닥은 1995년부터 2000년 3월까지 약 1100% 더 올랐습니다. 소로스의 공매도(하락 베팅)는 7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버핏조차 뒤처진 수익률을 변명해야 했습니다. 20년간 연 25% 수익을 안긴 줄리언 로버트슨은 닷컴 열풍을 외면하다가 자금 이탈로 펀드 문을 닫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버블이 터지기 이틀 전이었습니다.교훈은 분명합니다. 최고의 투자가조차 버블을 ‘식별’하기는 쉬워도 ‘언제 터질지’ 맞히기는 지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장기 수익률을 가늠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단기 타이밍에는 무용지물입니다. 구글 검색량 급증이 더 낫다는 주
2026.07.01 0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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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노트] 투자 대전환, 돈의 물길이 바뀐다
[에디터스 노트]한경머니는 2005년 창간 이후 늘 돈의 흐름을 먼저 읽어 왔습니다. 닷컴 버블의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 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 그 모든 전환점마다 독자들과 함께 새로운 지형을 탐색하며 나침반 역할을 자임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또 하나의 결정적인 변곡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이라는 이름의 대전환입니다.수십 년간 한국 금융의 피는 부동산을 향해 흘렀습니다.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없었고, 아파트가 없으면 노후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정작 기업과 혁신에 투자돼야 할 자금은 말랐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이 구조를 정면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8월 국정계획 발표에서 공식화한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과 단기 예금에 머물던 돈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으로 돌려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 금융그룹들의 대규모 생산적 자금 공급 계획이 그 실행의 첫 장을 쓰고 있습니다.효과는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 2600선이던 코스피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7000선을 돌파했고, 장중 8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1만 시대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더 이상 허황되게 들리지 않습니다.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주식 1000주를 팔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 현장에서 실감 나게 들립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에 기대던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생산적 금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경
2026.06.01 0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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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노트] 코스닥, 30년 만의 재탄생을 위하여
[에디터스 노트]1971년 미국 월가에 작은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종이 서류 더미에 파묻혀 매주 수요일 문을 닫아야 했던 뉴욕 증권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전자 주식거래 시스템이 가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름은 NASDAQ(National Association of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s), 즉 ‘전국 증권 딜러 협회의 자동화 시세 시스템’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500개 기업의 주가를 화면에 띄우는 시세판에 불과했지만, 이 작은 출발이 반세기 뒤 세계 최대 기술주 시장의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25년 후인 1996년, 한국도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코스닥을 만들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코스피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조달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출발점의 철학은 같았습니다. 차별받은 기업들을 위한 시장, 혁신의 플랫폼. 그런데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오늘, 나스닥과 코스닥의 운명은 너무도 달라졌습니다.2000년, 두 시장은 똑같은 재앙을 맞았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였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78% 폭락했고, 코스닥은 무려 2900선에서 600선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수백 개의 기업이 사라졌고,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표면상 두 시장이 겪은 위기의 규모와 충격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행보는 완전히 갈렸습니다.미국은 고통을 제도적 개혁의 에너지로 전환했습니다. 허위 공시에 징역형까지 부과하고 투자은행의 매수 추천 남발의 고리를 끊었습니다. 나스닥 자신도 주식 시장에 상장해 주주의 감시를 받는 구조로 탈바꿈했습니다.한국은 달랐습니다. 코스닥 거품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키운 것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2026.05.06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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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대가, 우리가 함께 짊어지겠다”…애터미, 소방 유가족 20억 지원
애터미 주식회사(회장 박한길)가 순직 소방관 유가족 지원을 위한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에 나선다. 이번 사업 규모는 총 20억 원으로, 완도 냉동창고 화재 순직 소방관 가족을 포함한 소방공무원 유가족에 대한 실질적·장기적 지원 체계 구축이 목적이다.애터미는 17일 '애터미 오롯 석세스 아카데미' 행사장에서 사단법인 소방가족희망나눔과 '순직 소방관 유가족 지원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 체결의 직접적 계기는 지난 4월 12일 완도군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두 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사건이다. 이들 가족을 비롯해 앞으로 발생할 순직 소방관 유가족까지 포괄하는 항구적 지원 모델을 만들겠다는 게 양 기관의 공통된 방향이다.협약의 핵심 내용은 크게 네 가지다. 유가족 위로금 지급, 자녀 학자금·결혼 자금 등 자립 기반 마련, 생활비·치료비 같은 개인별 맞춤 지원, 그리고 소방공무원 전반의 복지 향상 사업이 그것이다. 특히 향후 새로운 순직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 가동 가능한 긴급 지원 기금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사후 대응을 넘어 상시적 안전망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박한길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가족을 돕는 것은 기업이 마땅히 다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며 "이번 협력이 유가족의 일상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나눔 문화 확산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방가족희망나눔 박현숙 대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체계야말로 유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며 "애터미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이번 지원은 애터미가 올해 이미 집행한 대형 기부에 더
2026.04.17 15: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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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노트] 클로드 쇼크와 두 개의 전쟁
[에디터스 노트]세계의 이목이 이란 전쟁에 쏠려 있지만 미국 워싱턴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사용 방식을 둘러싼 미 국방부(국가 권력)와 실리콘밸리의 대결입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은 새로운 AI 강자로 급부상한 앤트로픽입니다. 이 회사는 자율 무기 시스템 구동을 위해 클로드 AI의 핵심 안전 장치인 '가드레일'을 제거해 달라는 국방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AI 안전의 수호자’로 업계 전문가와 개발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서로 동떨어져 보이는 두 전쟁은 실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AI는 미군이 전쟁 의사결정을 위해 활용하는 핵심 인프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이란 전쟁에서도 정보 수집과 평가, 타깃 선별, 시뮬레이션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이제 사람이 아니라 AI가 전장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시대입니다.AI의 강력한 성능과 잠재력을 생각하면 안보 분야에 활용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첨단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가장 먼저 적용되고 성숙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도 국방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앤트로픽과 펜타곤의 협력 관계는 앤프로픽이 가드레일 제거를 거부하면서 적대 관계로 돌변했습니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고 퇴출에 나서자 앤트로픽도 소송으로 맞대응 중입니다. 앤트로픽은 완전 자율 무기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에는 클로드 AI를 사용할 수없다는 원칙을 비타협적으로 고수합니다. 앤트로픽의 다
2026.04.0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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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닮은 로봇…상용화를 위한 4가지 관문
[스페셜]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지도사람의 체격과 형태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오랫동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람을 위해 설계된 환경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미래를 제시해 왔다. 단일 작업에 최적화된 기존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이론적으로 휴머노이드는 향후 여러 산업을 지원할 수 있다. 생산 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고, 물류창고에서 상품을 운송하며, 병원에서 간호사를 보조하거나, 소매점에서 매대를 채울 수 있다. 더 나아가 노인 돌봄과 집안일도 도울 수 있을 것이다.기술 시연이 비즈니스가 못 되는 이유파일럿 단계의 기술 시연과 실제 비즈니스 환경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프로토타입 모델은 인상적이지만, 맥킨지의 이전 보고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실제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술 기업들이 파일럿과 대규모 배포 간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핵심 ‘브리지(bridge)’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앞서 언급된 네 가지 브리지는 간극을 넘기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브리지들이 모두 갖춰지기 전까지 휴머노이드는 이론적 개념에 머물 뿐, 실제 현장에 투입될 수 없다. 모든 요건을 충족한 OEM 기업은 빠른 확장이 가능하지만, 일부 요소에만 치중한 기업은 파일럿의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본격적인 휴머노이드 도입까지는 아직 수년이 걸리겠지만 로봇 기업들은 위 네 가지 측면에서의 진척도를 점검하고, 조직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2026.03.09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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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2026년 3월호
[바로잡습니다]본지 2026년 3월호(250호) 84쪽 '성장에 투자하되, 자산 배분은 차갑게 하라' 기사 중 사진 설명에서 왼쪽 첫번째는 장성주 더 세이지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왼쪽 다섯번째는 서대일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으로 각각 바로잡습니다.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2026.03.06 1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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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인생 명언]“사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년)이 한 말이다. 그에게 눈은 카메라의 렌즈이자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추는 ‘마음의 창’이다. 그 창은 직관과 성찰의 열쇠로만 열 수 있다. 내면의 빛을 통해 볼 수 있는 생의 이면이 그곳에 감춰져 있다.그는 사진을 위해 연출하는 것을 거부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그렇게 잡아낸 순간은 짧고도 짧은 ‘찰나의 순간’이자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영원의 한순간’이다. 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할 때까지 그는 카메라와 한 몸이 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완벽한 ‘찰나의 순간’이 오면 그때 ‘영원의 한순간’을 잡아낸다.지금 우리는 그가 썼던 라이카 카메라보다 훨씬 간편하고 작은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일상을 찍는다. 너무 익숙하고 편리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찍어대지만, 이 또한 소중한 ‘찰나의 순간’이며 의미 있는 ‘영원의 한순간’이다.이제부터라도 “사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라는 그의 명언처럼 내면의 눈으로 사물을 다시 봐야겠다. 여기에 더해 밑줄 긋고 싶은 그의 또 다른 명언 하나까지 오래 음미해봐야겠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2026.03.04 0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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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노트] 대한민국 신도시 60년의 교훈
[에디터스 노트]대한민국에서 ‘신도시’라는 단어는 단순한 주거 단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희망의 사다리’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주택난과 집값 폭등을 잠재우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습니다. 1960년대 울산 배후 도시 건설에서 시작해 1기, 2기를 거쳐 3월 본격적인 청약이 시작되는 3기 신도시에 이르기까지, 지난 60년 동안 신도시는 한국 자본주의의 욕망과 성공을 가장 투명하게 투영해 온 거울이었습니다.신도시는 ‘결핍’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초반 등장한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는 폭발하는 주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양적 팽창에 치중했습니다. 당시 200만 호 건설이라는 물량 공세는 집값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했지만, 동시에 베드타운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겨주었습니다.이후 등장한 2기 신도시(판교·광교·위례 등)는 그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일터가 공존하는 자족 기능의 시험대였습니다. 특히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은 신도시의 가치는 아파트가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3기 신도시 역시 초연결과 지능형 인프라를 내세우며 도시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 정책 속에서 신도시가 갖는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엄중합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확실한 대안이자, 서울에 집중된 부의 에너지를 수도권 전역으로 분산시키는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6년 현재, 1기 신도
2026.03.03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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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최신 연구서, 문학은 오래된 책을 택하라
[인생 명언]“과학에서는 최신의 연구서를 읽고, 문학에서는 가장 오래된 책을 읽어라!” 장편 역사소설 <폼페이 최후의 날>을 쓴 에드워드 불워 리튼이 한 말이다. 최신 정보가 필요한 경우와 오랜 성찰의 지혜가 필요한 경우에는 읽는 책도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오래된 고전 명작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그러고 보니 고전이야말로 인문 정신과 과학기술의 접점에서 꽃을 피우는 ‘창의의 뿌리’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곧 고전이다. 인류 문명의 빛나는 원석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번뜩이게 하는 부싯돌 역할까지 한다.또한 고전은 우리의 현재를 끊임없이 돌아보게 하는 반사경이다. 먼 우주의 별을 올려다보는 망원경이자 우리 발밑을 내려다보는 현미경이기도 하다.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번영-오만-미망-징벌’의 수렁에 빠지고 마는 수많은 개인과 국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책을 읽을 때는 뇌파 반응이 활발해진다. 동물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상황을 제공하면 각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개의 조건반사 연구로 유명한 이반 파블로프도 “새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오래된 책을 읽으라”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서가에 꽂힌 고전부터 찾아 펼치자.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2026.02.14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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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의 역설…지수는 틀려도 멈추지 않는다
[스페셜] '14조 달러의 야망' 블랙록의 성공 비밀지난 2024년 8월 5일, 일본 니케이 지수가 단 하루 만에 12.4% 폭락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었다. 미국 시장이 열리자마자 변동성 지수(VIX)가 65까지 치솟았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변동성 제어 펀드'들이 알고리즘에 따라 일제히 매도 버튼을 눌렀다.하루가 지나자 모든 것이 밝혀졌다. 폭락을 촉발한 원인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었다. 하지만 시장을 진정한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아무도 판단하지 않고 기계만 움직였던 것이다.이 사건은 현대 금융 시장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시장에는 가격이 있지만, 시장 가격의 판단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누구도 판단하지 않는 시장오늘날 미국 증시의 자금 흐름은 세 개의 이름으로 요약된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이들 '빅3'가 운용하는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와 ETF)는 2023년 처음으로 액티브 펀드의 자산 규모를 추월했고, 2025년 말 기준 미국 전체 펀드 순자산의 55%를 차지한다. 이들은 개별 기업을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시장 전체를 자동으로 매수한다.ETF는 금융을 민주화했다. 누구나 저비용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그 민주화는 새로운 독점을 낳고 있다. 시장의 주인은 사라지고, 기계화된 자본과 레버리지만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패시브 투자의 역설이자 그늘'이다.2025년 미국 펀드 시장은 역사상 기록적인 해였다. 장기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7650억 달러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이 숫자의 이면은 극도로 편중된 흐름이다. S&P500을 추종하는 뱅가드 500 인덱스
2026.02.13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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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ETF 제국…래리 핑크는 어떻게 세계를 삼키고 있나
[스페셜] '14조 달러의 야망' 블랙록의 성공 비밀지난 1월 19일 스위트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절된 세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리더들이 모인 것. 글로벌 기업 CEO 약 850명이 모이고, 주요 7개국(G7) 등 국가 정상도 65명가량이 참석한 2026년 다보스포럼의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였다.대내외 비판을 받고 있던 세계경제포럼을 재건하기 위해 핑크 회장이 광범위한 인맥을 총동원한 것. 핑크 회장은 “우리는 더욱 양극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서로를 향해 말을 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서로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다. 직접 국가 정상들, 기업 CEO 등 많은 사람에게 연락했다. 정책 결정자들, 기업 리더들, 시민단체들이 가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ETF 제국은 어떻게 시작됐나올해 다보스포럼은 핑크 회장과 블랙록의 글로벌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벤트였다. 블랙록은 미국에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란 위치를 넘어 세계 각국 정치와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2026년 1월 현재, 블랙록은 14조 달러(약 1경9600조 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다. 이 규모는 독일, 일본,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크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블랙록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다. 블랙록은 더 이상 돈을 굴리는 회사가 아니다. 그들은 자본이 움직이는 규칙 자체를 설계하고 있다.1986년, 핑크 회장은 퍼스트 보스
2026.02.12 09: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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