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정감사, 라임·옵티머스 지뢰 터지나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 총공세 예고
민주당 “일방적 주장”이라면서도 ‘초긴장’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새 의혹들 속속 들어오고 있다”
[홍영식 대기자] 12일부터 실시되는 금융당국과 금융권, 법무부, 검찰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13일 금융감독원, 16일 신용보증기금·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 20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예탁결제원, 23일 금융위·금감원(종합감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법제사법위원회는 12일 법무부, 19일 서울고검을 비롯한 재경 지검, 22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다.

최대 관심사는 수천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 넘는 거액을 모은 뒤 부실운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다. 국민의힘은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존 제기된 의혹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과 새로운 의혹들이 우리 당 의원실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검증을 거쳐 국감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라임 사태에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등장했다.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이 강기정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증언했다”며 “대통령의 측근, 정권 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 해 잇속을 챙기는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했다. 이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7월 강 전 수석의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고, 서울중앙지검도 옵티머스와 청와대·여당에 대한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도 진술을 누락하고 검찰총장 보고를 건너뛰었다”며 “검찰이 앞장서서 수사를 뭉개고 부실수사를 자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제기되는 의혹들 중 일방적인 주장만 있고, 당사자들이 강력하게 부인하는 등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지 않느냐”며 “야당의 근거없는 정치 공세엔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이 사건 불똥이 어디로 튈지 긴장하고 있다. 거론되는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청와대 참모를 비롯해 여권 권력 중심부에 있는 인사들의 연루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옵티머스와 관련, 이 회사 대표가 작성한 문건에는 펀드 수익자들 중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고, 이들이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법정에서 “지난해 7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대통령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강 전 수석은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2022년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야 모두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국감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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