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기업 평가 새 잣대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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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분석]오리온, 쓰레기 줄인 ‘착한 포장’ 프로젝트 6년…고객·환경 모두 잡았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오리온은 윤리 경영과 환경 친화적 경영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제품의 양을 늘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고객 만족도 제고와 친환경 경영 모두 성과를 내고 있다.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인 35%보다 낮은 25% 미만까지 낮췄고 포장재 면적도 기존 대비 7~21% 축소했다. 2016년부터 자일리톨 리필 제품에 대해 종이 케이스를 제거했고 '다이제'와 '초코송이' 등 케이스는 기존 대비 높이 2.0cm, 폭 1.2cm를 각각 축소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2017년 연간 신규 포장재 사용에 따른 절감 효과는 여의도 면적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2015년부터 기존 제품의 절반에 해당하는 총 20여 개 브랜드의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낮췄다. 이 작업을 통해 연간 약 88톤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절감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해 포장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성분을 최소화해 환경 보호와 생산 직원들의 작업 개선 효과까지 얻었다.
[ESG 분석]오리온, 쓰레기 줄인 ‘착한 포장’ 프로젝트 6년…고객·환경 모두 잡았다

◆ 윤리 규범 선포…친환경 드라이브


오리온은 계약직과 여성 직원의 고용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회 관련 주요 기준을 정책적으로 마련하고 있지 않아 실질적인 노력 대비 평가 점수는 낮게 책정됐다. 동반 성장 전담 기구를 통해 협력 회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품질과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현금 결제를 적용할 뿐만 아니라 대금 결제 일수 단축을 통해 공급망 관리를 진행 중이다.

윤리 경영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선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천부문 전담 조직을 설치했다. 협력 회사를 투명하게 선정하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내·외부 이해관계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비윤리적 행위 방지를 위해 익명으로 신고하고 개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내부 신고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사회와 감사 기구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은 과반이고 경영진이 배제된 사외이사 중심 내부 위원회를 수시로 열고 있다. 아직 여성 이사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성별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정책에 대해 향후 검토한 후 필요에 따라 마련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독립성 제고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보좌하기 위해 CSR팀을 지원 조직으로 운영한다.

오리온은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당 정책은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 환원의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원칙으로 2021년 사업연도까지 연간 창출되는 잉여 현금 흐름의 20~60%를 재원으로 배당금을 결정한다. 주주 평등 원칙에 따라 차등 배당과 분기·중간 배당은 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의 다양성을 위한 제도적 정책 마련, 주주 제안권에 대한 주주 안내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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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