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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온라인·창고형 대형마트·PB로 재도약…김포 제2물류센터 가동해 코로나19 ‘반사이익’ [한경비즈니스 칼럼=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유통 및 생활소비재(화장품 등)·교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통해 온라인 소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용인과 김포에 잇따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하면서 생필품 온라인 유통을 선도했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와 미트센터에 기반한 신선식품 유통 능력은 최대 경쟁력이다. 신선식품 상품기획(MD)을 지역별 농수산도매센터에서 산지 직구매로 전환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했다.
2017년 초기 인프라 투자를 완료해 식품 온라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이 부문에서 가장 의미 있는 사업자가 됐다. 이마트의 지난해 식품 온라인 매출 규모는 1조1600억원, 시장점유율 6.8%로 1위다. 신선식품 온라인 매출만 보면 매출 규모는 523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4.8%에 달한다. 올해 한국 식품 온라인 시장 규모는 2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은 7.9%(약 2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을 싸게(대량 구매), 신선도를 유지하면서(전용 물류센터), 당일 배송까지 가능한 유통 업체는 한국에서 이마트가 독보적이다.
저성장 국면과 합리적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양질의 상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는 MD 능력은 유통 업체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창고형 대형마트 트레이더스를 통해 가격 경쟁력 제고에 진력하면서 코스트코를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매출 5640억원(영업적자 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3370억원(영업이익 약 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코스트코와 달리 비회원제·신용카드 범용화로 고객의 폭을 넓혔고 빅마켓 대비 상품 믹스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3분기 실적, 11개 분기 만에 증익 전환 예상
저성장 국면과 자체 브랜드(PB) 확대는 2010년 이후 유럽에서 먼저 가본 시장이다. 독일의 알디와 리들은 대형마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이후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확대했다. 2016년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2018년 이후 프랜차이즈 모델까지 론칭해 지난해 점포 수 250개,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만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화와 저성장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업체다.
그런 면에서 2018~2019년 이마트의 실적과 주가 하락은 아쉬움이 컸다. 매출은 부진했고 잇따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예상보다 가파른 식품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다. 2018년 10월 이후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역마진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식품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26%나 성장했다. 반면 이마트는 2016년 이후 매번 생산 시설 증설이 무산되면서 물류센터 확보가 3년이나 지연됐다. 오프라인 할인점에서는 예상보다 고객 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김포 제2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 이후 쓱닷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지속 성장하고 있다. 3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추정) 증가세로 전환했다. 오프라인 할인점을 개조한 PP센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온라인 생산 부족과 오프라인 매장 비효율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시너지와 사업 구조 조정 효과로 올해 3분기 실적이 2017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증익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점에 있는 것이다. 증익 전환이 가시화하면 쓱닷컴은 물론 트레이더스·노브랜드까지 리레이팅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식품 온라인·창고형 대형마트·PB라는 글로벌 유통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이마트의 새로운 도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3호(2020.11.16 ~ 2020.1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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