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추운 날씨만큼이나 고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2월 16일 발표한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취업자는 2724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7만3000명(-1.0%) 감소했다.

감소 폭은 10월(-42만10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감소세는 9개월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당시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약 21년 만에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16만1000명(-7.0%)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올해 3월부터 9개월째 취업자 수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소매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16만6000명(-4.6%) 감소했다.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째 감소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11만3000명(-2.5%) 떨어졌다. 지난해 2월(-14만1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1월 8000명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3월부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11월 실업자는 96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11.7%) 늘어났다. 실업률은 3.4%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인 고용 보조 지표3(확장 실업률)은 13.0%로 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확장 실업률은 24.4%로 4.0%포인트나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고용 상황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코로나19 3차 확산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고용 시장의 침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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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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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