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발표하며 주력 사업에 대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신성장 동력 찾기 대응에 한창이다.
그동안 GS그룹의 주력 사업은 정유·화학이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이 어려움을 겪자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GS그룹은 11월 10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이사회를 열고 합병 결정을 내렸다. 두 회사는 기업 결합 심사와 2021년 5월 개최 예정인 양 사의 주주 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치열한 유통업계의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선제적 조치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 기업이 탄생한다.
◆ 4차 산업혁명 대응 나선 GS칼텍스
GS리테일이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 가구와 함께 18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의 결합은 한국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GS홈쇼핑은 한국 최초이자 업계 1위 TV홈쇼핑 회사로, TV 시청 인구 감소에 따라 일찌감치 모바일 커머스로의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외국계 자본과 오프라인 기반을 갖춘 대형 사업자들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자 대응책과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GS칼텍스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한때 GS그룹 전체 매출의 약 80%,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 계열사였다.
하지만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며 현재는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이에 GS칼텍스는 최근 미래형 주유소 브랜드 ‘에너지플러스’를 론칭하고 전기차·수소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에서 한 발 나아가 전기·수소차 충전, 자동차 공유 등 모빌리티 인프라를 더하고 드론 배송, 편의점 등 생활 편의 시설도 결합했다.
이를 위해 LG화학·현대자동차·카카오모빌리티·롯데렌탈 등과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10월에는 베트남 세차 업체에 20억원을 지분 투자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매년 호실적을 거두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GS건설은 올해 역시 호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불확실한 건설·주택 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주택 사업 외에 태양광 개발 사업·배터리 재활용 사업·모듈러 사업 등 ‘친환경’ 시장 사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한편 2021년에는 GS그룹의 오너 일가 4세들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신들의 경영 체제 가속화를 위해 그룹 지분을 점차 늘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너가 4세들의 지분 매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
허정구 일가의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2.13%→2.69%), 허세홍 GS칼텍스 사장(1.54%→2.37%), 허서홍 GS에너지 전무(1.62%→2.04%)는 각각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1월 6일까지 꾸준히 GS그룹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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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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