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기업]
LG전자, 전장 사업 강화 ‘승부수’…세계 3위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2020년 12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업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설 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 달러(약 1조250억원) 규모다. 지분 51%는 LG전자가 보유하고 나머지 49%를 마그나가 갖게 된다. 2021년 3월 LG전자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7월께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그린 사업 부문은 △모터·PE(파워 일렉트로닉스) △배터리 히터 △HPDM △PRA △DC 충전 박스 및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 등이다.


양 사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 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기 위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고 그린 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 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전기차의 핵심 부품 제조라는 사업 부문을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축으로 자동차 부품과 전장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차량 통신용 부품(LG이노텍) 등 LG 다른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주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며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