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 가전]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15년 연속 1위 역사 이끌어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영상 디스플레이 사업과 생활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맡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출신인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14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비스포크’ 가전으로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며 정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가전 매출이 꾸준히 늘어 CE 부문 3분기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TV는 3분기 동안 글로벌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4900만 대가 넘는 TV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출하량으로, 삼성전자는 15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가 사실상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QLED 8K, 라이프스타일 TV 등 라인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의 RGB(Red, Green, Blue) 소자는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이다.
이 밖에 TV를 보지 않을 때도 작품을 담는 액자같이 쓸 수 있는 ‘더 프레임’,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구현해 주는 ‘더 세리프’, 모바일 콘텐츠를 보는데 최적화된 ‘더 세로’ 외에도 아웃도어용 TV인 ‘더 테라스’와 홈 시네마 프로젝터인 ‘더 프리미어’를 출시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제공했다. 김 사장은 2019년 6월 소비자 중심 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의 생활 가전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한국 최초로 선보이며 가장 보수적인 냉장고 시장부터 변화시켰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2020년 10월 말까지 한국에서 판매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이후 비스포크 콘셉트를 직화 오븐·전자레인지·인덕션·식기세척기·큐브 냉장고 등 다양한 주방 가전으로 확대해 가전 시장의 새 트렌드를 창출했다.
그 결과 한국 냉장고 매출은 2019년 대비 20%, 식기세척기는 280%, 인덕션은 130% 늘었다. 이 밖에 업계 최초로 세탁기에서 건조기를 컨트롤하는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 갔다. 김 사장은 가전제품을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과 딱 맞게 구현한다는 취지의 슬로건인 ‘가전은 나답게’를 업계 트렌드로 확장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2021년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코로나19 충격에도 위기 리더십 빛난 CEO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양 날개’…기업 가치 100조원 비전 이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신성장 동력’으로…마그나와 손잡고 승부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삼성 가전’의 부활…비스포크로 시장 트렌드 주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위기 속 빛난 ‘재무통’ 리더십…코로나19에도 주가·실적 견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한 발 앞서 NB라텍스 투자…글로벌 1등 기업으로 ‘우뚝’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세계 1위 성공 신화 일궈 낸 ‘배터리 전문가’…분사 법인 첫 수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여객기를 화물기로 ‘역발상 경영’…‘수송보국’ 아시아나 인수 결단
-배재훈 HMM 사장,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초대형선 투입으로 경쟁력 강화
-배원복 대림산업 부회장, ‘지주사 전환·실적’ 두 마리 토끼 잡으며 부회장 승진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신약 강자’로 체질 개선…R&D 투자 늘리고 ‘투 트랙’ 전략
-백복인 KT&G 사장, 성과 낸 ‘양손잡이 경영’…2021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강승수 한샘 회장, 홈 인테리어 시장 혁신…풀 패키지 ‘리하우스’로 초격차 가속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해외 시장에서 예상 뛰어넘는 성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진로’ 이어 와인 사업까지…주류 3총사 ‘승승장구’
-장동현 SK(주) 사장, SK바이오팜 상장·ESR 블록딜 ‘대박’…투자형 지주사 확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본시장 영역확대·디지털 퍼스트로 새 금융 비전 제시
-허인 KB국민은행장, 위기관리·디지털 전환 성과 입증하며 사상 첫 3연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업계 최초 세전이익 1조 ‘눈앞’…견고한 성장 구조 구축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