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해운
배재훈 HMM 사장,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초대형선 투입으로 경쟁력 강화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배재훈 HMM 사장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가동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더욱 민첩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HMM은 2020년 4월 1일부터 구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사명은 주주·이해관계인·전문가·임직원 등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확정됐다. 새 사명의 기업 이미지(CI)는 해운 선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대표 선사’로서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2020년 HMM의 성과 중 하나는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 구조 개선과 서비스 항로를 다변화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HMM은 27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HMM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하며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의 악화로 인한 컨테이너 적취량과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4월부터 시작된 ‘디 얼라이언스’ 신규 해운동맹 가입,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이 주효했다. 또 항로 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과 운임 상승 효과에 힘입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부문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배재훈 HMM 사장,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초대형선 투입으로 경쟁력 강화
3분기 또한 계절적 성수기와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상승하며 시황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라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매출 1조7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첫째로 2020년 4월 23일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이 선박을 시작으로 초대형선 확보에 나선 HMM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HMM은 2020년 총 12척의 선박을 인도받았는데 모두 ‘만선’으로 출항했다. 이 선박들은 향후 HMM의 운송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춰 원가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 사장은 “그간 우리 정부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영 위기에 처한 HMM을 적극 지원해 준 덕분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해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수출 물량이 폭증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화주들이 수출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HMM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사로서 2020년에만 여섯 번 임시 선박을 투입해 한국 화주들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2020년 12월 10일에도 부산항에서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호가 3900TEU의 화물을 싣고 출발해 12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도착했다. 선박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HMM은 2020년 8월 이후 매월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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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