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백복인 KT&G 사장, 성과 낸 ‘양손잡이 경영’…2021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은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23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른 ‘27년 KT&G맨’이다.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담배·인삼 전문가로 KT&G가 민영화 이후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외산 담배의 공세로 추락하던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2020년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2020년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222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3825억원보다 13.6% 늘어난 4346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담배 판매의 견고한 흐름과 해외 주력 시장 수출 확대, 해외 법인 판매량 증가, 부동산 호실적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이 이어진 결과다.

특히 캐시카우인 기존 궐련 담배 사업을 ‘오른손’에, 신사업인 해외 사업과 궐련형 전자 담배 사업을 ‘왼손’에 두고 캐시카우와 신사업에서 동시에 우위를 확고히 하는 백 사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 2020년 3분기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110억 개비보다 8.2% 증가한 119억 개비를 기록해 시장점유율은 64%에서 64.9%로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3분기 127억 개비의 담배를 판매해 2019년 동기보다 30.9% 성장했고 매출액은 28.2% 늘어난 2629억원을 달성했다. 중동 등 주력 시장의 수출이 늘면서 매출을 견인했고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 법인에서의 유통망 확대가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백복인 KT&G 사장, 성과 낸 ‘양손잡이 경영’…2021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백 사장은 2017년 11월 글로벌 수준의 브랜드 개발과 조직 운영 혁신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4 담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 3년이 지난 현재 KT&G의 매출액·영업이익·시장점유율 등 주요 재무 지표들이 비전 선포 당시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해외 수출 국가가 전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KT&G는 2017년 50여 개국이던 수출 국가 수를 연내 100개국으로 확대하고 5년 안에 200여 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T&G가 국외 담배 판매 호조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미국을 제외한 담배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국외 법인도 미국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톱4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 백 사장의 기술 리더십 강화 전략의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2015년 126억원 수준이던 KT&G의 R&D 비용은 2019년 230억원으로 늘어났다.

R&D에 집중 투자한 결실은 특허 출원 건수 증가로 이어져 2020년 1월부터 12월 3일까지 특허 출원 수는 961건을 기록했다. 국내 309건보다 해외 출원 건이 652건으로 2배 이상 많다. 이에 힘입어 2020년 12월 8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가 주관한 ‘올해의 지식재산 경영 기업’ 시상식에서 특허청장상도 수상했다.

백 사장은 최대 경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강화 노력에 힘입어 KT&G는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전 세계 8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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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