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한경비즈니스 칼럼=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최근 점점 더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의심 가는 사람을 검사하는 선별적인 코로나19 검사에서 익명으로 타액이나 신속 항원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 검사를 모든 사람들에게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검사법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데 코로나19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인후부의 깊은 곳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막에 존재하고 있는지 소독된 면봉으로 3~4회 정도 돌려 검체를 채취한 다음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검사하고 있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빠른 검사 가능
우리가 검사소에서 면봉을 채취한 검체는 3중 포장돼 즉시 검사실로 이송된다. 보호복을 착용하고 음압 장비가 갖춰진 진단 검사실에서 임상병리사가 검사를 시작하는데 검사법은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Real-Time PCR)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은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유전자의 양을 늘려 증폭하는 과정에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 이후 양성인지 음성인지 검사 결과가 나오게 된다. 증폭 시간으로 인해 전체적인 검체의 이동 시간까지 감안하면 결과를 알기까지 이르면 6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빠른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30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신속 진단 키트가 승인돼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이 신속 항원 진단 키트로도 검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신속 항원 진단 키트로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방법은 타액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과 같이 인후부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검사하게 된다. 즉 코를 통해 소독된 면봉을 넣고 3~4회 정도 돌려 검체를 채취한 후 이를 독감 간이 검사 키트에 넣어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는 두 줄 중 한 줄은 검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알아보는 유효성을 테스트하는 것이고 다른 한 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구분하는 것인데 통상적으로 C라인과 T라인으로 나눠 C라인은 검사 유효성 그리고 T라인은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마치 임신 테스트기처럼 두 줄이 나오면 코로나19 양성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즉 C라인에 한 줄이 나오고 T라인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 이는 코로나19가 음성이라는 것이다. 신속 항원 진단 키트는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오는 장점은 있지만 다소 정확성이 떨어지고 인후부 검체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스스로 할 수 없고 검사소나 의료 기관에서 진단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면 타액으로도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방법이 있을까. 타액, 즉 침을 이용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타액을 이용하는 방법은 신속 항원 검사 방법은 아니고 앞서 설명한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을 이용한다. 기존 방법과 다른 것은 검체를 인후부에서 채취하는 대신 타액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인후부 부분에서 검체 채취가 어렵거나 좀 더 많은 사람을 급하게 검사해야 할 때 검체 채취 시간이 줄일 수 있어 타액을 이용하면 좀 더 빠르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타액으로 하는 코로나19 검사의 정확성은 기존의 인후부 검체를 이용한 방법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30분 만에 나오는 신속 항원 검사보다는 더 정확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후부 검사가 힘들다면 타액을 이용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도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정부의 기준에 맞춰 연말 연초 모임과 5인 이상이 모이는 것을 줄이고 다 같이 노력한다면 곧 코로나19를 이기고 2021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0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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