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기업]
SK그룹, 미국 수소 기업에 1조6000억원 베팅…친환경 주도권 선점
SK그룹이 2021년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낙점했다. 그룹 지주사인 SK(주)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계열사인 SK E&S는 1월 7일 미국 수소 업체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주)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SK는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1997년 설립됐다. 2020년 연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이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 액화 수소 플랜트와 수소 충전소 건설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 기업에 수소 지게차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대형 트럭 시장에 진출했다. 수소 연료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플러그파워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는 2020년 SK(주)를 비롯해 SK E&S·SK건설·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형욱 SK E&S 사장을 수소사업추진단장으로 발탁했다. 우선 LNG를 직수입하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 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해 수도권에 액화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