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하나금투, 18개 부문 ‘석권’, 메리츠증권 6명 ‘베스트’ 배출…‘생애 첫 1위’ 5명, 2관왕 4명 탄생
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②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김영은 기자] 2020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팀(스몰캡) 1곳과 개인 31명(2관왕 4명)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총 36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샛별이 탄생했다. 김동희(인터넷·소프트웨어)·박형렬(건설·시멘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김민정(신용 분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서상영(데일리 시황)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이민재(유틸리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처음 왕좌를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총 14명(2관왕 3명)과 코스닥벤처 파트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6개 부문 중 18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6명, 신한금융투자 3명, KB증권 2명(2관왕 1명), 현대차증권·NH투자증권 각 2명, 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 각 1명 순이다.


◆운송 - 황어연 신한금융투자(부문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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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부문에서는 1990년생의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선정됐다. 애널리스트 경력 8년 차다. 황 애널리스트는 올해 해상 운송을 주목해야 한다며 최선호주로 ‘팬오션’을 꼽았다.
부진했던 신흥국 경기가 백신 개발 이후 개선되고 있다. 이렇게 신흥국의 생산과 소비가 회복되면서 벌크 운임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택배는 비대면 소비 증가로 물동량이 증가하겠지만 단가 인상 여부가 불확실하다. 항공 운송은 상반기 백신 보급으로 하반기부터 여객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증권 - 강승건 KB증권(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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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보험·기타 금융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탈환했다. 강 애널리스트가 꼽은 최선호 종목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화재’다. 2021년 증권 업종은 거래 대금과 트레이딩 손익이 가장 중요한 수익의 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 또 개인 투자자들의 높아진 시장 참여는 이어지겠지만 주식 시장 급등에 따라 낮아진 기대 수익률을 감안할 때 지난해 대비 거래 대금은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이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와 높은 유동성 등으로 거래 대금의 절대적 수준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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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용카드에서는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선정됐다. 1973년생으로 애널리스트 경력 17년 차다.
최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지난 3년간 코스피지수 대비 큰 폭으로 초과 하락했다”며 “금리 상승 기대감과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실적, 가치주 순환매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올해는 주가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은행 실적은 2021년 5%의 증익이 예상되므로 수익성 대비 과도한 주가의 저평가 현상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유틸리티 - 이민재 NH투자증권(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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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경력 9년 차인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애 첫 유틸리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2021년 유틸리티에서는 ‘그린 뉴딜’과 함께 전력 시장 내에서 대대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비 연동제와 환경 비용의 분리 부과, 전기사업법 개정안 등 제도적 개편도 동시에 진행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애널리스트로서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애널리스트가 선정한 최선호주는 ‘한국전력’이다.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송배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 김준성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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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타이어 부문 베스트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2013년부터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애널리스트 경력 8년 차다. 그가 맡고 있는 자동차·타이어 부문은 제조에서 서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 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데이터 디바이스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자동차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공유하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가 꼽은 최선호주는 ‘현대자동차’다. 그 이유는 먼저 신차 출시를 통한 이익 확장,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점유율 확장, 마지막으로 데이터 디바이스로의 전환 핵심 요소인 ‘집중형 아키텍처’와 무선 펌웨어 업그레이드(FOTA) 기능의 상용화 개시 등이다.


◆조선 - 김현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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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력 13년 차로 2016년부터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2020년 하반기 조선·중공업·기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1년 전망에 대해 “조선 업종은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익성 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혼돈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지출의 확대와 친환경 정책 강화는 선박 수급 개선엔 긍정적이다. 강재 가격 상승과 원화 강세의 기조 속에서 달러 선가의 인상 여부가 조선 업황 개선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자재업계는 하반기부터 수주 회복을 예상했다.


◆제약 -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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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전 제약 회사 연구원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갖췄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부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의 최대 수혜주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수혜주가 진단 기업이었다면 2021년에는 백신 생산 기업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제약·바이오 부문 내 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시장의 기대치가 과도해지며 소위 버블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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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0회 연속 석유화학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정유 업종은 8~10년의 긴 사이클을 지닌 산업이기 때문에 주간 보고서를 통해 산업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의 수요는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기 때문에 올해는 시황 회복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의 늘어난 설비 규모와 견조한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는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는 1분기부터 연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호석유’와 ‘롯데케미칼’이다.


◆음식료 - 김정욱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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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력 7년 차로 2016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2021년 상반기 음식료 부문은 급성장의 부담을 겪을 수 있다. K자형 성장으로 영업이익 레버리지와 해외 비율이 모두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애널리스트가 선정한 최선호주는 ‘CJ제일제당’이다. 한국 가공식품 시장에서는 가정 간편식(HMR)의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인 수요 증가보다 구조적 성장으로 전환 중이다. 해외 가공식품은 그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됐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폭 턴어라운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식품 부문에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섬유 - 하누리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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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섬유·패션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혔다. 하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데뷔 2년 만인 2019년 하반기부터 섬유·패션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며 3회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그는 산업 트렌드 변화와 기업 이슈 발생 시 최대한 빠르게 파악해 시장과 소통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 애널리스트는 2021년 소비재 기업의 실적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완연한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실현하는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낸다며 상반기 ‘한세실업’, 하반기 ‘F&F’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철강 -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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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20년 하반기 철강·금속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업황의 변곡점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요국들의 소비재 판매가 회복되면서 철강 내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철강 산업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철강사들이 1월부터 원재료 가격 급등을 반영하기 위한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황으로, 전 세계 철강 가격 강세는 2021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는 한국 판매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포스코’를 제시했다.


◆건설 - 박형렬 메리츠증권(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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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시멘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처음 선정됐다. 15년 만에 다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에서 건설 업종은 가장 소외돼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21년에도 건설 업종의 ‘성장’에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토지 부족과 재건축 허가 지연으로 민간의 주택 공급이 단기에 확대되기 어렵고 해외 플랜트 수주 역시 산유국의 재정 악화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렵다는 이유다. 다만 건설 업종을 둘러싸고 있는 주택 공급 관련 정책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전체 분양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사업·신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GS건설’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mjlee@hankyung.com, kye0218@hankyung.com



[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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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2020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