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칫솔질과 가글링으로 코로나19 예방될까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칫솔질과 가글링으로 코로나19 예방될까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한경비즈니스 칼럼=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스크를 사용해 서로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고 혹시 손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누로 씻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의 앞쪽 표면을 손으로 만지는 것도 금지하는데 결국 우리가 서로의 비말로부터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여기에 또 다른 예방법은 없을까. 조심스럽게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가글링과 칫솔질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기라고 부르는 상기도염은 리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도 감기 바이러스가 변화된 형태다.

그러면 이런 바이러스들이 단순하게 가글링한다고 해서 없어질까.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금물이나 오일 등으로 하는 가글링은 코로나19와 전혀 관계가 없다. 단순히 물로 양치한다는 의미 정도일 뿐 코로나19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없다. 그러면 소독 성분이 들어 있는 가글링 제제들은 어떨까.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연구한 자료가 바이러스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는데 실험 방법은 흔히 구할 수 있는 몇몇의 소독 제품들과 코로나 바이러스인 SARS-CoV-2 바이러스를 30초, 1분, 2분씩 각각 접촉하고 난 후 남아 있는 바이러스의 숫자를 세는 방법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중 주목해야 할 것은 과산화수소가 함유된 구강 세정제를 30초간 접촉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약 99%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즉 구강 세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몇몇의 연구 기관에서는 일반적으로 구강 소독제에 많이 들어 있는 2% 클로로헥시딘과 포비돈 요오드도 실험실 환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30초간 접촉하면 대부분의 코로나균이 사멸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몇몇의 연구가들은 구강 내에서 가글링하는 것과 비강 내부 점막 부분의 차이로 가글링 자체가 코로나19를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연구 기관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상기도염이 있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열을 경험하게 되는데 구강 가글링을 하면 발열이 60%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혀와 구강 내 점막과도 접촉해 증식하고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현재 마스크와 거리 두기 외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구강 가글링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칫솔질은 어떨까. 우리가 칫솔질을 할 때 치약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치약들은 충치 예방과 잇몸 세균을 줄이기 위해 불소와 염화세틸피리디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들이지만 이 성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닿으면 역시 99%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치약을 이용한 칫솔질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코로나19의 예방뿐만 아니라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필수적으로 구강 관리에 더 힘을 기울여야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치과의사회는 강조한다.

구강은 단단한 치아와 잇몸뼈 그리고 혀와 잇몸이라는 부드러운 점막 등 다양한 조직으로 돼 있고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구강 건강으로 전신적인 건강을 미리 알아 볼 수 있고 반대로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전염성을 가지는 질병에서는 세균이 전달되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강 건강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중에 좀 더 많은 확실한 연구 결과가 나오겠지만 칫솔질과 소독제가 들어 있는 가글액을 통한 양치질은 코로나19의 감염을 줄여 주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