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ESG 경영 시대’ 국내 54개 그룹 지배구조 점수는]
- 2021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1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배 구조 시스템을 대폭 개편하면서 기업 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시스템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던 내부거래·보상위원회를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하고 소수 주주권 보장을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도 완료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법 개정에 발맞춰 장기 재임하던 각 계열사 사외이사진도 교체하면서 새로운 이사회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업 지배 구조 모범 규준 사항 18개 항목 중 집중투표제 도입 항목을 제외한 모든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집중투표제는 정관 제30조에 따라 배제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10월 기업 지배 구조 헌장을 도입했고 본격적으로 개편에 힘을 주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 11월부터다. 이때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전문위원회를 대폭 보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사회에는 경영·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리스크관리·내부거래·보상위원회 등 6개의 소위원회가 자리한다. 최근 2년간 위원회 수를 두 배나 늘렸다. 안건을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사외이사들이 먼저 심의하도록 해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이사진은 총 7명으로 구성돼 있고 그중 사외이사는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선 서울대 아시아 연구소 객원연구원,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다.
전문위원회 가운데 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진은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된다. 경영에 전문성이 있는 사내이사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경영상의 의사 결정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다. ◆ 내부거래·보상위원회 추가 설치
이와 반대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했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회계와 업무를 감사하고 업무 집행에 관한 내부 통제를 수행하는 소위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 회사와 최대 주주에 대한 독립성 여부, 전문 역량 등을 검증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규로 설치된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위원직 반반을 나눠 맡았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 및 상법에서 이사회 승인 사항으로 규정한 내부 거래에 관한 심의를 전문으로 하기 위해 설치됐다. 보상위원회는 등기이사 보수 한도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문위 설치뿐만 아니라 각각의 전문위를 지원하는 지원 조직 또한 위원회 산하에 지정해 뒀다. 또 감사위원회 등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감사 기구가 매 분기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 감사인과 회의를 열기 시작한 것도 달라진 지점이다.
주요 사업회사 아모레퍼시픽 또한 모회사와 같은 방향으로 이사회와 감사기구 관련 제도를 손질해 지배 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장기 연임 사외이사진에 대해서도 대거 물갈이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상법시행령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되면서 과도한 연임 제한에 걸리는 사외이사들이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서 일제히 물러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아모레는 기업과 고객 그리고 사회가 포용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을 기업 가치로 추구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배 구조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침체된 경영 상황에서도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지배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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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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