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2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한화그룹은 지배 구조 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재계의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수년 전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컴플라이언스·지배구조·책임 경영 등을 면밀히 챙기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 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 설립은 2018년 5월 결정됐다.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들의 이행 여부 점검과 관련 업무 자문이 주요 역할이다.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 회사에 소속시키지 않고 별도 위원회로 운영하기로 했고 위원 5인 중 과반인 3인을 명망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출범 이후 그룹 경영의 투명성 제고, 책임 경영 기반 마련,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차원에서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주)한화가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최소한의 그룹 대표 기능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18년 6월 말 경영기획실을 해체했고 최소한의 그룹 대표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인 (주)한화 지원부문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여러 제도를 시행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를 순차적으로 배제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후보 풀을 넓혀 추천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 신설을 추진했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심의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를 과반이나 전체로 구성해 엄격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내부 거래를 심의하고 있다. ◆ 이사회 중심의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 마련
지난해 에너지 전문 기업인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내 비상장사(금융사 제외) 가운데 처음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특히 외부 전문가들의 사외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10여 개 계열사에 총 40여 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이들 가운데 한화 출신 사외이사는 없고 모두 외부 영입 인사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이 합류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월 주주 총회에서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는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을 역임했다. 어맨다 부시는 미국 세인트오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에서 에너지 부문 컨설턴트로 활동 중으로 남편은 부시(아들) 전 대통령의 조카다.
한화는 상장 계열사의 주주 권리 보호와 주주 총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주 총회 분산 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계열사에 적극 권고, 시행하고 있다.
(주)한화·한화케미칼·한화시스템·한화생명보험·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상장 계열사들은 3월 하순 슈퍼 주총 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피해 각 계열사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주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소액 주주의 주총 참여를 끌어올리고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화그룹의 모든 상장 계열사들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10대 그룹 중 전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한화그룹이 유일하다. 전자투표제는 주주 총회가 개최될 때 주주들이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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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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