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넘어 유니콘으로…실패 걱정없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창업강국


◆스타트업네이션: 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
손영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 김종오 한경BP 출판편집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작심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동남아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이에 변호사 출신인 저자가 발 벗고 나섰다. 직접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를 찾았다.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까. 손영택 변호사는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청년 창업·스타트업 일선에서 뛰고 있는 CEO를 찾아갔다. 그들의 성공 노하우와 미래 전략을 전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에 앞으로 더 많은 스타트업 신화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댔다.

데이블 이채현, 스캐터랩 김종윤,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아크릴 박외진, 8퍼센트 이효진, 원티드 이복기, 이큐브랩 권순범까지 면면부터 화려하다. 저자가 만난 이들 모두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트업의 CEO다. 창업과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저자는 먼저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와 회사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 등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는지 풀어간다. 혁신의 관점에서 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에 균열을 내거나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데이블·스캐터랩·8퍼센트·원티드·이큐브랩이 전자에 속하고 베스핀글로벌·아크릴은 후자에 속한다.

혁신의 방향과 방식이 다를지라도 그들의 성공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계획하고 준비하기에 앞서 실행하는 추진력, 즉 작은 규모의 조직의 장점인 유연성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다시 더 낫게 실패하는 도전 정신과 실패에서 얻는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세 번 실패한 CEO가 가장 가치 있다고 평가받듯이 이들 모두는 실패의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먼저 발견하는 통찰력과 재고 따지기에 앞서 작은 단위로라도 시도하는 도전 정신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것이다. 이채현 데이블 CEO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꾸준한 시도를 계속하죠. 하다가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있어요. 잘 안 된 프로젝트의 구성원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진행할 때 고민과 리서치보다 일단 말이 될 것 같으면 작게나마 시작해 보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 판단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든다. 숱한 시도가 성공의 자양분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한 번의 실패로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면 어떨까. CEO와 저자는 한목소리를 낸다. 실패 걱정 없이 마음놓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과의 인터뷰는 빤한 성공담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당신이 그 자리까지 올라오는 데 걸림돌은 무엇이었느냐고, 더 많은 성공 창업 모델이 나오려면 어떤 게 필요하겠느냐고 묻는다. 저자의 목소리 그리고 저자가 대신해 전하는 목소리가 의미 있는 이유다.

저자는 스타트업과 창업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망 조성, 스타트업으로서 첫발을 떼는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멍석을 깔면 자연스레 춤판이 벌어진다. 제대로 멍석이 놓인다면 뒤에서 떠밀지 않아도 페이스북·구글 같은 유니콘, 나아가 데카콘도 자연스럽게 탄생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3호(2019.05.06 ~ 2019.05.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