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이 우울증을 생기게 하나요?
가을이 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겨울철이 되면서 활동량이 떨어지고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겪고 있거나 갑상선결절, 갑상선암 등으로 수술을 받았다면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우울증은 무기력감으로 연결되어 만사가 귀찮아 사회생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하고 심한 경우 자살충동을 느끼게도 한다.

갑상선질환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실제 치료했던 미혼의 여성들은 갑상선질환으로 인한 우울증이 심해 사회활동을 힘들어 하였고, 결혼 상대를 만나는데 특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주부들은 가사활동으로 인한 체력적인 고갈과 함께, 외로움이 심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갑상선질환에 따른 감정적인 어려움은 단순하게 보기 어렵고 이겨내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환자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정돈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은 생활방안을 추천한다.

1.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자.
2. 걷기, 스트레칭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3. 계획표 작성은 규칙적인 생활과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다. 이때 계획을 다소 느슨하게 작성하여 보다 안정된 삶을 유지하자.
4. 인생에 관련된 수필이나 자기계발서를 가볍게 읽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들이자.
5.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하자.

갑상선질환으로 인한 우울증은 갑상선이 우리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갑상선을 치료하여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내원한 환자의 상당수는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갑상선과 몸의 기능이 좋아져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갑상선질환을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충분한 치료기간을 갖고 접근한다면 가능하다. 이러한 호르몬 질환이 생긴 바탕에는 오랜 시간 지속된 체내 장부의 기능 저하와 부조화가 있다.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우울증이 생기거나 몸이 계속 힘든 경우라면, 한약치료는 체내 장기의 균형적인 호르몬 분비를 도와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호르몬질환에 치료경험이 많은 세정한의원 이희재 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은 단순히 하나의 장기의 문제만으로 질환이 생기지 않으므로 몸 전체에서 해당 질환이 생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갑상선질환은 이러한 시각에 따른 치료가 효과적이고 환자의 궁극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