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 질서를 바꿔 버릴 만한 ‘폭탄’이 터졌다. 바로 역대 최대 규모의 다자간 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10월 초 타결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TPP는 가입된 국가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교역량의 28%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52개국과 15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며 세계 3위의 FTA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 왔다. 하지만 ‘메가 FTA’로 불리는 TPP로 인해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에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취재 이홍표·김보람 기자Ⅰ사진 서범세ㆍ김기남ㆍ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