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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의 낙관, 3인칭의 위험 [EDITOR's LETTER]
하는 일이 하는 일이다 보니 여러 기사를 읽게 됩니다. 그러다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눈에 확 들어온 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AI 회사 앤트로픽이 9700명의 AI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람들이 AI를 어떻게 쓰고, 그 결과 자신의 일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들여다본 보고서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앤트로픽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AI 서비스 ‘클로드’를 만든 회사입니다. 내친김에 보고서를 직접 찾아 읽었습니다. 마침 앤트로픽이 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한국 AI 생태계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시점과도 겹쳐 있었습니다. ‘먼 나라의 기술’이 ‘내 산업의 현실’로 자리를 옮긴 신호처럼 읽혔습니다.보고서에서 가장 먼저 눈에 걸린 것은 상식을 뒤집는 결과였습니다. AI에게 일을 많이 맡기는 사람일수록 자기 미래를 더 낙관한다는 점입니다. 응답자의 86%는 AI 덕분에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했고, 35%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AI가 자기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보수, 고용 안정, 새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까지 좋아질 것이라 답한 쪽은 AI를 조심스럽게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 AI에 더 많은 판단과 실행을 맡긴 사람들이었습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익숙한 공포 서사와는 정반대의 풍경입니다.하지만 여기서 안도하면 안 됩니다. 진짜 질문은 그다음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낙관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같은 조사에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남의 실직을 훨씬 크게 걱정했습니다. 특히 후배를 걱정했습니다. 응답자의 33%는 “내 주니어 동료가 내년에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60%를 넘는다”고 봤습니다. 자신에 대해 그렇게 답한 사람은 약 10%에 그
2026.07.05 04: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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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제23회 총장배 골프대회 성료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은 지난 6월 29일 신라 컨트리클럽에서 ‘제23회 경희대학교 총장배 경영대학원 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대회에는 경영대학원 동문, 재학생, 교수진 및 주요 관계자 등 40여 개 팀이 참가해 하루 동안 열띤 경기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선의의 경쟁 속에서 친목과 화합을 다졌으며, 경영대학원 구성원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진상 경희대학교 총장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이 지난 60년 동안 축적해 온 전통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동문과 재학생, 교수진이 함께 힘을 모아 경희 MBA의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당부했다.올해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이번 총장배 골프대회는 단순한 동문 친선 행사를 넘어 경영대학원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경영대학원은 지난 60년 동안 수많은 전문경영인과 사회 각계 리더를 배출하며 국내 경영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전통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명문 MBA 스쿨’로 도약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의지를 함께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강재식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두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혹시 스코어가 조금 아쉬우셨던 분들께는 내년 총장배 우승을 위한 소중한 데이터를 확보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웃음을 전했다.이날 대회는 참가자 확인, 오찬, 기념촬영, 시타 행사,
2026.07.02 1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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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한경비즈니스 사용설명서 [EDITOR's LETTER]
오늘은 칼럼 자리를 빌려 독자님들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한경비즈니스가 새 옷을 갈아입습니다. 매체가 탄생하고 31년이 지나는 동안 표지의 색깔도, 본문의 글자도, 섹션의 순서도 조금씩 손을 봐왔습니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손을 댔습니다. 사용설명서를 한 장 펼쳐 드리듯,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짧게 안내드리려 합니다.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읽기 쉽게, 보기 예쁘게.먼저 읽기 쉽게. 지난 몇 달 독자 의견을 모으고 편집국 내부에서 토론을 거듭하면서 자주 나왔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글은 좋은데 한 호흡에 읽기가 버거워요.” “어떤 기사가 어느 섹션에 있는지 헷갈려요.” 이 두 가지 목소리를 답안지처럼 앞에 두고 콘텐츠 구성과 디자인을 다시 짰습니다.먼저 지면의 구성을 깔끔하게 정돈했습니다. 기존에는 가장 공들여 쓰고 있는 커버 스토리와 비즈니스 포커스가 맨 앞에 나와 있고 그 외의 기사들이 두서없이 약간 혼재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기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차하면 책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아서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커버스토리 → 비즈니스 포커스 → 머니 → 로&비즈 → 컨설팅&스트래티지 → 트렌드&라이프라는 6단 흐름으로 재편했습니다. 커버 스토리로 시작해 머니로 호흡을 한 번 가라앉히고, 법률과 전략을 거쳐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로 닫히는 구조입니다. 분석 기사와 실용 정보가 일정한 리듬으로 교차하도록 의도했습니다.‘머니’ 섹션을 보다 전진 배치하고 새 섹션 ‘로&비즈’를 만든 게 이번 개편의 핵심입니다. 재테크와 부동산은 독자
2026.06.29 09: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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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무사부터 머스크까지, 1000조원의 계보 [EDITOR's LETTER]
지난 6월 12일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우리 돈으로 1500조원에 육박하는 금액. 단 한 사람이 한 국가의 연간 예산을 통째로 갖고도 남는 부를 손에 쥐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 ‘조 단위 부자’의 탄생입니다.그러나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머스크가 처음으로 이 정도 부를 이룬 것만은 아닙니다. 인류는 이미 몇 차례 자기 시대의 부를 한 사람에게 몰아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과 머스크를 나란히 세워보면 한 가지 패턴이 보입니다.먼저 만사 무사(Mansa Musa, 1280~1337)입니다. 14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의 황제였던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로 흔히 거론됩니다. 현재 가치로 4000억달러 이상이었다는 추정이 있습니다. 1324년 그가 메카로 떠난 성지순례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6만 명의 시종, 1만2000명의 노예, 황금을 가득 실은 80마리의 낙타가 사하라를 건넜습니다. 그가 카이로를 지나며 너무 많은 황금을 뿌린 탓에 이집트의 금 가격이 10년간 폭락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만사 무사의 부의 원천은 명확했습니다. 사하라 횡단 무역을 통제했던 그는 인류 문명에 필수적이었던 황금과 소금을 사실상 독점, 즉 경제적 해자를 만들어냈습니다.19세기 말 미국으로 넘어가면 존 D 록펠러(John D. Rockefeller, 1839~1937)가 있습니다. 1916년 그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 10억달러를 넘긴 사람이 됐습니다. 그의 재산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록펠러의 무기는 스탠더드오일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석유 정제 시장의 90%를 장악했고 철도·송유관·유통망
2026.06.21 0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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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묻는다, 누구의 책임이며 누구의 곳간인가[EDITOR's LETTER]
홈플러스의 시계가 자정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오는 7월 3일입니다.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 하더라도 9월 3일 이전에는 회생절차의 향방이 사실상 정리돼야 합니다. 회사가 밝힌 마지막 과제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입니다.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0억원대 자금이 들어온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임금, 퇴직금, 협력업체 대금, 상품 매입 자금 등 회생 절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 수요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직원 수는 과거 1만 8000명 수준에서 9000명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여기서 유동성이 끊기면 남은 일자리와 협력업체, 입점업체의 거래망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이 자금 조달의 막판 길목에서 두 거대한 주체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한쪽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동북아 대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입니다. 다른 한쪽은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1조3000억원대 대출을 제공한 최대 담보권자 메리츠금융그룹입니다. MBK는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제시했고, 홈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가 총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장면을 단순히 “메리츠가 홈플러스를 살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 보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립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먼저 열려야 할 곳간은 누구의 곳간인가. 본업 경쟁력을 잃게 한 대주주의 경영자본시장의 기본 문법으로 볼 때 기업 경영의 위험과 책임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대주주가 먼저 부담하는 것이 원칙입니
2026.06.18 1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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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사학회, ‘에너지 전환시대의 경영사’ 2026년 춘계학술대회 성료
한국 상속세법의 기원부터 KAIST 창업사, 글로벌 공급망 재편까지 다양한 학술 담론 펼쳐한국경영사학회(회장 서문석)가 지난 6월 12일(금) 이화여자대학교 학관에서 ‘에너지 전환시대의 경영사(Business History in the Era of Energy Transition)’를 주제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급변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과거 기업과 산업이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는 학계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해 시공간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학술대회는 총 3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시대적 흐름과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반영한 다채로운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제1부에서는 배석만 교수(KAIST)의 사회로 한국의 제도와 자산시장을 조명했다. 손현진 회원(한양대 대학원)이 ‘한국 상속세법의 기원’을, 이용재 회원(한양대 대학원)이 ‘대한민국의 자산시장과 부동산’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한국 근현대 경제 제도의 뿌리를 짚었다.이어진 제2부에서는 김명수 교수(계명대)의 사회로 학문과 산업의 발전을 다뤘다. 전성민 교수(가천대)의 ‘상학(商學)의 형성과 발전’, 최동훈 연구원(경북대)의 ‘식민지기 조선법랑철기산업의 성장과 의의’, 안태욱 연구교수(KAIST)의 ‘KAIST 창업사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해 국내 산업과 학술의 역사적 진화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마지막 제3부에서는 임상혁 교수(단국대)의 사회로 글로벌 산업사로 시각을 넓혔다. 신지선 연구원(성
2026.06.16 13: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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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와 작전세력, 불안을 먹고 자라는 쌍둥이 괴물 [EDITOR's LETTE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백악관의 최고 권력자가 직접 던진 기묘한 단서는 잠잠하던 대중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고, 글로벌 무대는 바야흐로 ‘음모론의 대유행 시대’로 접어드는 모양새입니다. “정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오랜 음모론이 제도권의 상단 밸브를 통해 쏟아져 나올 때 대중은 이성과 과학적 팩트체크 시스템을 너무나도 쉽게 내던집니다.대중은 도대체 왜 음모론에 매료되는 것일까요? 사회심리학과 행동경제학 학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인간이 음모론에 빠져드는 것은 지식의 결핍이 아니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뇌가 작동하는 ‘지독한 심리적 방어기제’의 결과물이란 겁니다.정치심리학 분야의 석학인 영국 켄트대의 카렌 더글러스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책 ‘음모론의 심리학’은 음모론은 세 가지 동기의 결핍으로 봅니다.첫째는 ‘인식적 동기(Epistemic Motives)’의 결핍입니다. 인간의 뇌는 무작위적이고 혼란스러운 사건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거대한 비극이나 미스터리한 현상이 ‘우연의 일치’ 혹은 ‘원인 모를 자연 현상’ 때문이라고 믿는 것보다 사악하고 강력한 배후 세력이 정교하게 기획한 ‘결과’라고 믿는 것이 인과관계를 찾아 헤매는 뇌에는 인지적으로 훨씬 편안함을 줍니다. 둘째는 ‘존재적 동기(Existential Motives)’의 결핍입니다. 개인이 거시적 사회 변동이나 위기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즉 ‘무기력함(Powerlessness)’이 극에 달할 때 음모론이 침투합니
2026.06.14 0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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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사이클, 어디까지 왔나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비지출 또는 서비스업이 크며 제조업의 중요성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GDP 내 제조업 기여도는 1970년대까지는 20%를 넘기도 했으나 1990년대, 2000년대에는 10%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2025년 기준으로는 9.5%까지 감소했다.그러나 타 산업 파급력, 그리고 경기 선행성이란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여전히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제조업 활동 중 특히 선행성이 강한 자본재 신규주문과 제조업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 장래 경기 방향성을 짐작해 보자.[표1]은 1996년 초 이래 제조업(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백만달러)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다. 과거 움직임을 보면 ①자본재 신규주문 증가율 ②S&P500 주가 ③신규주문 금액 순서로 고점이 왔으며 이후 경기침체로 이어지곤 했다. 이는 과도한 자본재 투자가 이루어진 이후에 주가와 경제에서 거품이 빠진다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최근 동향을 보면 자본재 신규주문 증가율은 2023년을 저점으로, 신규주문 금액은 2024년을 저점으로 상승 중이다. 신규주문 금액은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증가율의 변화가 특히 중요하다.과거 신규주문 증가율은 대략 15~25% 수준에서 고점이 왔고 고점 이후 상당 기간 후 주가 하락이 왔는데 최신 수치(올해 4월)는 10.5%에 불과하며 아직 상승 중이다. 적어도 제조업(자본재) 수준에서는 아직 투자 사이클의 고점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주가 최고점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표2] 제조업지수와 자본재투자계획 상승세[표2]는 ISM 제조업지수와 자본재투자계획(증가%-감소%) 지수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400여 개 제조 대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2026.06.14 09: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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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세기 석유가 뒤흔든 국제 질서⑦-마지막회· [홍영식의 이슈 워치]
미국이 펜 한자루로 목줄을 죄는 ‘초크포인트’ 제재 목표물 맨 상단에는 러시아 석유가 올라와 있다. 러시아 경제에서 에너지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2023년 기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 연방 재정 수입의 30~50%, 수출액의 65%를 각각 차지했다. 소련 붕괴 뒤 혼란, 2000년대 에너지값 폭등과 금융위기,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산업 다각화 등 경제 구조 전환에 실패한 결과다. 대외 제재 수단을 짜내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 점을 노렸다. 크림반도를 병합한 핵강국 러시아와 무력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미국은 에너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순탄치는 않았다. 국제유가와 가스값 폭등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도 신중론이 적지 않았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반발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제재는 다소 어정쩡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바마 행정부는 세 차례 행정명령을 내렸다. 1차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당국자들에게 미국내 자산 동결,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2단계로 부문별 제재에 나서 러시아 2개 은행과 2개 에너지 기업의 신규 부채와 신규 지분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다. 3단계로는 방산 기업 신규 부채 거래 금지, 추가 은행 제재, 심해·북극·셰일 석유 생산에 필요한 재화와 기술의 러시아 수출 금지 등 조치를 내렸다. 유가 우려해 석유 제재 빼자 푸틴 야욕 실행 나서핵심인 에너지 수출 차단은 빠졌다. 유럽 동맹과의 결속을 해칠 수 있고 역시 에너지값 폭등을 우려한 것이다. 러시아 은행들의 금융결제망(
2026.06.12 1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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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던전’의 추억, 그리고 젠슨 황이라는 신화 [EDITOR's LETTER]
특유의 냄새가 있었습니다. 1990년대 지하철 1호선 용산역 개찰구를 빠져나와 나진상가와 선인상가로 이어지는 길고 어두운 구름다리를 건널 때 코끝을 찌르던 냄새 말입니다. 매캐한 납땜 연기, 땀 냄새, 개봉하지 않은 기계 부품의 박스 냄새와 먼지가 뒤섞인 그 공기는 소년들에게 일종의 ‘해방구’로 진입하는 신호였습니다.당시의 용산전자상가는 단순히 전자제품을 파는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어른들의 관성적 통제를 벗어나 첨단 IT 기기들이 뿜어내는 도파민을 온몸으로 호흡할 수 있는 거대한 ‘던전’이었습니다. 당시 또래들은 이곳을 ‘용던’이라 불렀습니다. 복잡한 미로 같은 구조, 호객꾼들의 살벌한 영업, 시세를 모르면 순식간에 당할 것 같은 긴장감. 그 동네를 좀 아는 길잡이 친구와 동행하지 않고는 살아 돌아오기 어려운 진짜 던전이었습니다.그 시절 제게 용산은 제2의 고향이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같이 놀 친구도 마땅치 않던 대학 1학년생에게 용산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줬습니다.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생활비가 입금되는 날이면 심장이 뛰었습니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나진상가의 게임 골목이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버추어 파이터>, <슈퍼로봇대전>, <위닝 일레븐> 같은 신작 게임 CD의 비닐을 뜯을 때의 설렘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시간이 지나며 용산의 탐험 영역은 점차 넓어졌습니다. 빛나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CD플레이어를 고르고, 조금 더 좋은 음질을 듣겠다며 여러 개의 이어폰을 일일이 청음하던 기억. 세상의 풍경을 나만의 프레임에 담고 싶어 번들 렌즈가 달린 디지털카
2026.06.06 18: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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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광역단체장 민주 11 국힘 1 접전 4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1곳, 국민의힘 1곳에서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4곳은 접전으로 분류됐다.KBS와 MBC, SBS는 이날 공동으로 출구 조사를 실시하고 투표 종료 시각인 3일 오후 6시에 발표했다.서울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51.4%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6%)를 5.4%p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0.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8.3%로 접전이다.대구도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9.9%,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9.1%로 초접전으로 나타났고, 강원도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51.3%,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48.7%로 접전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48.5%,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6.3%로 역시 접전이었다.부산과 대구, 강원, 전북이 접전이다. 국민의힘은 경북에서 이철우 후보가 69.7%로 오중기 민주당 후보(30.3%)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53.7%를 얻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45.5%)를 앞섰고, 전남광주에서는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78.6%를 얻어,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12.8%)를 크게 앞섰다.대전에서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5.9%를 얻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42.9%)에 10%p 넘게 앞섰고, 울산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52.8%를 얻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43.2%)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세종에서는 민주당 조상호 후보가 64.3%를 얻어,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32.9%)에, 경기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60.4%를 얻어,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34.1%)에 넉넉하게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충북에서는 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56.2%
2026.06.03 18: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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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콘, 트럼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할 이름 [EDITOR's LETTER]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많은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며 고개를 내젓습니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법률적 멘토이자 ‘악마의 변호사’로 불렸던 로이 콘(Roy Cohn, 1927~86)입니다. 트럼프가 사석에서 코너에 몰릴 때마다 “내 로이 콘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Where’s my Roy Cohn?)”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합니다. 비록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로까지 제작될 만큼 널리 알려졌지만 트럼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를 추적하기 위해 로이 콘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가장 유효한 나침반입니다.로이 콘은 청년 트럼프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 전역을 광풍으로 몰아넣은 ‘매카시즘’의 실질적 설계자이자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오른팔이었던 그는 수많은 정적을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파멸시키는 데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매카시가 몰락한 후 뉴욕으로 돌아온 콘은 자신의 그 독보적인 ‘악명’을 비즈니스로 일궈냈습니다. 뉴욕의 고위 정치인, 마피아 두목, 거대 자본가들의 어두운 뒤를 봐주며 법과 미디어를 무기로 전장을 지배하는 해결사 변호사로 군림한 것입니다.두 사람의 만남은 1973년 뉴욕의 한 사교 클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27세의 청년 트럼프는 아버지와 함께 임대주택 사업을 하던 중 “흑인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거부했다”며 법무부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로 고소를 당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뉴욕의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은 하나같이 “정부를
2026.05.31 15: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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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의 평범성’에 대하여 [EDITOR's LETTER]
“그에게는 아무런 동기도 없었다. 오직 언어 능력의 결핍뿐 아니라 사유 능력의 결핍, 즉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의 결핍이 그를 악마로 만들었다.”—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중에서요 며칠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한 일을 희화화했던 어떤 이들. 회사와 동료는 상관없고 내 성과급만 챙기면 된다고 목소리 높였던 어떤 이들. 조금 더 전엔 한밤중 뜬금없이 물리력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려 했던 어떤 이들.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다들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일 텐데. 답을 찾다가 한 사람에게 닿았습니다. 예루살렘의 법정에 섰던 한 남자입니다.1961년 예루살렘. 아돌프 아이히만이 피고석에 앉았습니다.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로 실어 나른 나치의 물류 책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학적인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정신감정에서도 지극히 정상이었고, 평범한 이웃이었으며,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모범 시민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을 개인적으로 미워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상부의 명령에 따라 수송 일정을 짰을 뿐이라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이 자리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뉴요커지의 기자 이름으로 참석했습니다. 아렌트가 법정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아히이만이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끝내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최종 해결책’, ‘특별 처리’, ‘재정착’ 같은 나치의 행정 용어를 마치 회계장부의 항목처럼 입에 올렸고, 그 단어들 안에 든 비명과 죽음을 단 한 번도 자신의 의식 안으로 들여놓지 않았습니
2026.05.24 0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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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럭셔리 시니어 라이프의 새 기준 만들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관리해 주던 기존의 시니어 주거를 넘어, 프리미엄 호텔 서비스가 일상 깊숙이 파고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 한남동에 들어서는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이하 파르나스호텔)의 검증된 서비스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주거 패러다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흔한 고급 주거 단지 공급에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축적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노하우를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이식한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다.‘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파르나스호텔의 운영 자산을 기반으로 기존 공동주택의 전형적인 관리 방식을 탈피했다. 대신 입주민의 시간적 여유와 일상 동선, 개인적 취향까지 세밀하게 반영한 ‘맞춤형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지향한다. 주거와 식음, 건강 관리와 문화 여가를 유기적으로 엮어 하나의 완성된 생활 경험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위탁 관리를 넘어 ‘호텔 본연의 DNA를 주거에 완벽히 녹여낸 독보적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실제로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최근 급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대다수 시설은 공간을 분양하고 기본적인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자산과 안목을 갖춘 프리미엄 시니어층은 단순히 병원이 가까운 것을 넘어 식음료의 질, 프라이버시 보호, 고품격 문화 경험과 커뮤니티의 깊이 등 삶의 질을 결정짓는 소프트웨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 속에서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파르나스호텔이 40여 년간 갈고닦은 최정상급 호텔 운영 노하우를 주거 서비스
2026.05.21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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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DHR 글로벌, 한국지사 사장으로 조창현 파트너 임명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임원서치 및 리더십컨설팅사인 DHR Global은 한국지사 2대 사장으로 조창현 파트너를 임명했다. 조 신임 사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 및 글로벌임원서치사에서 30년 이상을 경험을 쌓아왔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2026.05.20 16: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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