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쾌속성장’
초고속 성장 기업의 ‘디테일’
린쥔 지음┃김형균 옮김┃올림┃295쪽┃1만5000원

2009년 11월 20일. 중국의 한 호텔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중국 호텔 기업으로는 최초의 상장으로, 모건스탠리와 씨티은행그룹이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았다. 그 주인공은 중국의 중저가 호텔 체인망인 치톈 체인호텔그룹이다.
치톈은 창업 10년 만에 2500호점을 돌파한 호텔 브랜드다. 중국 최대 규모(객실 수 기준)를 자랑한다. 정난옌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보타오그룹이 2005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보타오는 중국 내 회원 수 9000만 명, 글로벌 제휴 회원 4000만여 명을 갖고 있는 중국 최대 호텔 체인 업체로 치톈 이외에도 17개의 호텔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치톈의 2005년 브랜드 설립부터 2009년 뉴욕 증시 상장까지의 창업 역정을 묘사한다. 저자는 특히 그들의 ‘쾌속 성장’의 요인을 찾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2005년 3월 1호 체인점을 연 후 3년 연속 4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고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담고 있다.
치톈은 후발 주자로 시작했다. 처음 호텔 업계에 발을 내디뎠을 때 경제형 호텔 브랜드는 20여 개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두각을 나타내는 게 시급했던 치톈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격 전쟁을 선포했다. 동시에 총이익이 줄어들지 않도록 ‘역방향 포지셔닝’에 따라 원가를 관리했다. ‘편안한 수면’과 같은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포지셔닝에 따라 역으로 원가를 산출해 핵심 가치 이외 부분에서는 과감히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었다.
건물 임대도 치톈만의 방식을 유지했다. 치톈의 대응 전략은 월마트가 초기에 취했던 방식과 비슷했다. 자신들의 본거지인 광저우와 선전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한 다음 경쟁자들을 피해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닌 중서부의 2급 도시를 개척했다. 이들 도시에 여러 개의 체인점을 집중적으로 개설해 그 도시의 주도적 브랜드가 되게 했다. 이런 방식은 신속하게 현지에서 브랜드 우위를 점하는 한편 다른 경쟁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치톈은 또한 어느 호텔들보다 정보기술(IT)을 잘 활용하는 곳이었다. 정난옌 CEO는 IT 엔지니어 출신으로, 창업 초기 정보화 시스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전공에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채용했다. 이 책은 이 밖에 ‘경쟁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쟁취하는 경영의 디테일’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중국 인터넷 창업의 1세대로, 특히 중국 인터넷 역사와 중국 과학기술사의 정리와 집필에 주력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과학은 반역이다’
90대 노과학자의 미래 읽기
프리먼 다이슨 지음┃김학영 옮김┃반니┃ 1436쪽┃1만9000원

지동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상대성 이론은 모두 한 명의 과학자에 의해 완성된 이론이다.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을 때 주류 과학자들은 이를 헛소리로 치부하고 잘못된 이론이라고 타박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이론은 모든 과학자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밀한 이론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이처럼 새로운 과학은 기존 과학 이론의 잘못된 부분을 깨부수며 시작된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다른 말로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이라고 부른다.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은 새로운 이론에 의해 기존의 과학 이론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현상을 그의 책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라고 불렀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순히 과학 이론이 새로운 이론으로 대체됐다는 뜻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세계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새로운 과학 이론으로 기존의 과학을 깨부수는 과학자는 기존 과학에서 보면 반역자(rebel)이고 역적이다. 그러나 이 반역자가 세상을 바꾼다.
이 책의 저자는 20세기를 빛낸 물리학자인 프리먼 다이슨이다. 책은 19, 20세기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반역의 가치를 살펴보고 21세기 과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학 에세이다. 책에 수록된 글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했던 서평과 그의 다른 저서에 있는 관련된 글을 모아 놓았다. 프리먼 다이슨은 1923년에 태어났으니 한국 나이로 아흔세 살이다.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멋지다.
이 책 중반에 보면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활약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이들은 전문 천문학자에게 없는 큰 장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넓은 하늘을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장기간 관측을 견디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행성의 대기에서 일어나는 폭풍이나 별의 재앙적 폭발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가장 먼저 발견할 때도 많다.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데이비드 레비는 애리조나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세 개의 망원경을 두고 하늘을 관측한다. 그는 전문 천문학자인 유진 슈메이커 부부와 공동으로 작업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책에는 과학 이외에도 전쟁, 핵공포, 불평등, 기아, 생태계와 지구의 멸종, 종교와 민족 분쟁과 같은 여러 문제에 대한 저자 다이슨의 생각이 들어있다. 93세의 노학자는 반역자가 일으킨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북칼럼리스트 jwlee@Iibks.com

플래토 이펙트
이 책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체 현상의 근본 원인을 탐구한다. 다이어트나 웨이트트레이닝, 학업 성적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 많은 것을 쏟아붓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길들여지는 이유에서, 적절한 때에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 등 정체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주목한다. 또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큰 틀에서 생각하기, 최적의 실행 타이밍 습득하기, 목표에 맞는 전략 설정과 집중해서 듣기, 효과가 입증된 방법을 제안한다.
밥 설리번 휴 톰슨 지음┃하윤숙 옮김┃384쪽┃1만5000원
영화, 보험을 찍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보험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목적으로 자동차 사고를 낸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세일즈맨의 죽음’이 대표적이다. 또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초등학교 자녀에게 사망 보험금 10억 원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는 생명보험의 세계가 담겨 있다. 미국영화협회 선정 판타지 분야 10대 영화에 포함된 ‘사랑의 블랙홀’에서부터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돈내기를 하는 ‘디어 헌터’까지 저자가 관심을 갖고 본 영화를 보험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김재현 지음┃새빛┃234쪽┃1만5000원

조직을 춤추게 하는 존중의 대화법
춤추는 조직은 리더의 말이 다르다. 직장에서 상사의 말은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열정에 불을 붙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조직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상사의 말을 특별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격려의 한마디가 문제를 해결하고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이 책은 직장의 상사·리더·팀장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을 담고 있다.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길 원한다면 대화하는 방법을 바꿔 볼 것을 제안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어니셔티브 커뮤니케이션 기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강경희 지음┃한스미디어┃254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