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영
속물 뉴요커 꼬집은 블랙코미디 ‘위아영’
감독 노아 바움백
출연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담 드라이버

다큐멘터리 감독 조시(벤 스틸러 분)와 그의 부인이자 제작자인 코넬리아(나오미 왓츠 분)는 명성과 부,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있지만 또래 친구들과 달리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며 신작은 지지부진하게 늘어져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의 팬이라며 격의 없이 다가온 초짜 다큐멘터리 연출가 제이미(아담 드라이버 분)와 연인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 분). 힙한 패션을 소화하고 힙한 모임을 즐기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 젊은 커플에게 조시 부부는 푹 빠진다. 제이미 커플을 따라 빈티지 옷을 입고 이상한 영적 체험을 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헬스클럽에 나가는 동안 ‘노화’ 현상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뒤통수를 맞은 듯 이 두 커플 사이에 위기가 닥친다.

‘위아영’은 뉴욕에서 나고 자란 노아 바움백 감독이 전하는 뉴요커들의 겉과 속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즐거운 만남이라고 여겼지만 뼛속까지 힙스터가 아닌 40대에게 힙스터는 ‘놀이’가 아닌 노력해야 하는 ‘체험’이 된다. 게다가 만만히 봤던 제이미가 실은 조시가 생각하던 그런 생각 없는 젊은이는 아니었다. 바움백 감독은 블랙코미디 장르를 통해 이 건널 수 없는 세대 간의 격차를 주도면밀하게 그려낸다. 바움백 감독은 뉴요커의 속물근성을 보란 듯이 꼬집어 내는 우디 앨런 감독의 후예로 요즘 뉴욕에서 각광받는 연출자다.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포착한 뉴욕의 생생한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먼 대한민국 세대 간의 격세지감을 반추하는 데도 어색하지 않다.



악의 연대기
속물 뉴요커 꼬집은 블랙코미디 ‘위아영’
감독 백운학
출연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박서준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창식 반장(손현주 분)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끝까지 간다’의 제작진과 흥행·연기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국민 배우 손현주 씨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예측 불허의 추격 스릴러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동석·최다니엘·박서준 등이 출연한다.



트래쉬
속물 뉴요커 꼬집은 블랙코미디 ‘위아영’
감독 스티븐 달드리
출연 마틴 신, 루니 마라, 릭슨 테베즈, 에두아르도 루이스

‘빌리 엘리어트’를 연출한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신작으로 브라질 리우의 슬럼가 쓰레기 위에 사는 아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토마스 혼 등 재능 있는 아역 배우를 발굴해 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이번에도 재능 있는 세 소년 배우를 소개한다. 올해 전주 국제영화제 상영작.



명령불복종 교사

속물 뉴요커 꼬집은 블랙코미디 ‘위아영’
감독 서동일
출연 송용운, 정상용, 윤여강, 김윤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에 대한 자유를 주장했던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008년 10월 초등 6학년, 중등 3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이후 일제고사의 시험 선택권을 준 선생님들의 징계와 해고 과정 그리고 복직에 이르기까지의 투쟁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년 ‘2014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