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서 수비수로 전환했듯이 상품의 ‘포지션’도 유연하게

얼마 전 아시안 컵 축구 결승전이 끝났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특히 차두리 선수가 폭발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실 그는 처음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 불안의 해결사로 등장하면서 수비수로 부활했다. 방황과 갈등 끝에 포지션을 바꾸는 결단이 그를 다시 국가 대표로 뛰게 한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고령화, 가계 부채 등의 구조적인 문제와 엔저, 유로존 위기 등 외부 환경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다. 경제 환경의 변화는 재테크의 포지션도 변화시킨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바꾼 차두리 선수처럼 단일 상품 투자, 부동산, 예금으로 구성된 포지션을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전환,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야 한다.

A 씨는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가 얼마 전 퇴사했다. 중소기업에 재취업했지만 노후는 여전히 걱정스럽고 자산을 연 2%도 안 되는 은행예금에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새 직장 근처에 증권사가 없어 직접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지점 운용 랩을 활용한 자산 배분을 제안했다. 지점 운용 랩은 일대일 맞춤식 투자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지점의 전담 자산 관리사가 고객 투자 목적과 성향을 반영해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시황에 따라 고객과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맞춤식 랩어카운트 ‘주목’
A 씨의 기대 수익률은 연 5% 수준으로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에 60%, 고수익 상품에 30%, 대기 자금에 10% 배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반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구성했다.
차두리와 자산 배분의 공통점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시중금리+α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작은 펀드를 선택했다.

월지급식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은 지수가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연 7% 수준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매월 이자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과표가 1년 단위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세금 관리 측면에도 유리하다.

국내 채권 혼합형 펀드는 국내 주식 비중이 40%이고 국내 주식 매매 차익은 과표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절세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중국 본토 펀드는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 거래)과 중국 자본시장 개방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 저평가된 우량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들은 올해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헬스 케어 펀드는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질병의 치료와 예방과 관련된 헬스 케어 산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편입했다. 대기 자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편입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시장의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 단일 상품으로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졌고 정기적인 리밸런싱과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일대일 맞춤식 랩어카운트를 활용한다면 체계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하며 고객별로 합리적인 투자 의견을 반영한 개별 포트폴리오도 구성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는 이를 위해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공하고 실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펀드를 제시해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돕고 있다.


김진남 미래에셋증권 명일동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