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 18억 달러, 중국서 판매량 70% 급증
실적 발표로 그간의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애플워치 등 신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사상 최고치로 증가했다”면서 “우리 팀이 이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 한 노력은 경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 발표의 주인공은 역시 아이폰이었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45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6%나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판매 실적이다. 시장 예상치였던 6490만 대를 약 1000만 대 가까이 뛰어넘었다. 아이폰 매출은 511억8000만 달러로, 애플 전체 매출의 68.8%다. 쿡 CEO는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의 수요는 충격적 수준이고 판매량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라며 “아이폰 6 시리즈는 역대 가장 성공작이었다”고 말했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성공작”
특히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 성장세가 눈부셨다. 중국 매출은 사상 최대인 161억4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70%나 증가했다. 쿡 CEO는 “1분기 중국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중국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실적을 발표한 1월 27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74%(6.26달러) 오른 115.40달러에 거래됐다. 아이폰 6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 시리즈보다 화면이 대폭 커지면서 ‘잡스 정신’을 버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화면 아이폰은 충성도 높은 애플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정도였다. 여기에 아이폰 6플러스는 손으로 쉽게 휠 수 있다는 ‘벤드게이트’ 논란을 겪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쿡 CEO의 경영 전략은 적중했다. 이번 성적 발표로 그간의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애플워치 등 신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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