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서 송금·자산 관리까지…금융권 위협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붐

요즘 주요 금융 기업은 물론 관계 당국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핀테크(Fintech)’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한 말로, 주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을 말한다. 기존 금융권은 물론이고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핀테크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업계의 화두가 돼 버린 느낌이다. 국내에선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핀테크라는 단어 자체는 소수 관계자들만의 전문 용어에 가까웠다. 현재의 핀테크 열풍과는 천양지차다. 그만큼 핀테크 산업의 부상 속도가 빠르고 영향력 또한 거대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은행의 역사는 기원전 17세기의 바빌로니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함무라비법전을 보면 이미 개인의 재산 기탁은 물론 자산 운용과 이자 지급에 관한 내용까지 정리돼 있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자 상업적 교역이 발달하며 환전상이 등장했다. 이들을 방카(banca)라고 불렀고 오늘날 은행(bank)의 어원이 됐다. 근세에 영국을 거치며 오늘날과 같은 은행업이 자리 잡게 됐다.
‘P2P 대출’ 렌딩클럽, 7년 만에 상장 대박
시간이 지날수록 은행의 업무는 전문화·세분화됐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 고객의 돈을 맡아 보관하는 수신 업무, 반대로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여신 업무다.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금이 필요한 곳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의 기본적인 기능은 은행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기존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술’이다. 수백 년간 이어진 은행의 역할과 위상도 기술의 진보에 의해 해체되고 있다. 핀테크의 부상 때문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등장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듯이 핀테크 역시 기존의 금융 질서와 개념을 송두리째 뒤바꾸며 혁신적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첨단 기술과 결합해 기존의 금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크라우딩 펀드,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 간 연결) 시스템, 스마트폰을 활용한 혁신적 통신 기술 등 핀테크에 활용되는 기술과 서비스 분야도 매우 다양하게 그리고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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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전통 금융 모델로는 설명하거나 규정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을 통칭해 핀테크로 부르지만 정작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이제 막 폭발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또한 매우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IT 시장조사 기관인 벤처스캐너는 지난 1월 현재 전 세계에 1042개의 핀테크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벤처스캐너는 이들 기업을 다시 대출·개인금융·결제·기관투자·소매투자·크라우드 펀딩 등 17개의 세분 기준으로 나눠 분류하기도 했다.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영역을 분류하는 기준은 업계 관계자나 전문가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 들어 크게 4가지 영역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 은행업 및 금융 데이터 분석(Banking & Data Analytics), 지급 결제(Payment), 자본시장 관련 기술(Capital Market Tech), 금융자산 관리(Finance Management) 등이다.

핀테크의 등장은 기존의 금융 질서를 파괴하며 창의와 혁신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다. 통화의 종류, 결제 시스템 같은 기존의 장벽을 허물고 보다 간편하고 보안 이슈까지 잡은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한 결제나 송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의 개인정보·신용도·금융사고 여부 등을 빅 데이터 분석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알고리즘 기술까지 등장해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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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투자, 5년 새 3배 늘어
핀테크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모바일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트래픽량은 2013년 1.5엑사바이트(EB)에서 2018년에는 15.9EB로 연평균 61%씩 급증할 전망이다. EB는 저장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EB는 DVD 2500억 장 분량의 저장 용량을 뜻한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도 핀테크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2011년 1059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모바일 결제는 2017년 721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관련 핀테크 산업의 성장은 불 보듯 빤하다.

실제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츄어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금액이 2008년 9억28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29억 달러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5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액센츄어는 2008년 이후부터 지급 결제 부문의 투자가 점차 축소된 반면 2013년 들어선 금융 소프트웨어와 금융 데이터 분석 부문의 투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핀테크 산업을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들의 서비스 분야를 들여다보면 된다. 글로벌 핀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스퀘어(square)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은 ‘지급 결제’ 분야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2009년 창업한 ‘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신용카드 말고 현금으로 내시면 할인해 드려요.”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가게 주인이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수료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선 ‘판매시점정보관리’, 이른바 포스(POS)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이나 물건의 바코드 정보를 읽어 들이는 시스템인데, 전용 단말기 설치비용만 수백만 원대고 여기에 매번 계산 때마다 카드사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영세 사업자들 입장에선 단말기 설치비용이 없어 신용카드 결제를 포기할 때도 많다. 스퀘어는 고가의 단말기 설치비용과 울며 겨자 먹기로 납부해야 했던 카드사 수수료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잭 도시는 눈앞에서 손님을 놓치는 영세상인들, 심지어 노점상들도 포스 시스템 없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을 포스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에 스퀘어 애플리케이션(앱)을 깐다. 그다음 무료로 제공되는 정사각형(스퀘어) 모양의 리더기를 이어폰 잭에 꽂으면 그만이다. 소비자가 건넨 신용카드를 리더기에 긁으면 거래 정보가 앱을 통해 전자 암호화돼 카드사에 넘겨진다. 큰돈을 들여 전용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3~5%에 달하는 카드사 수수료에 비해 스퀘어 가맹 수수료는 2.75%에 불과하다.

스퀘어의 성장세는 놀랍다. 2009년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스퀘어를 통해 결제된 금액만 30조 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영국의 버진그룹·스타벅스 등으로부터 수천억 원을 투자받았고 기업 가치만 약 50억 달러(5조4000억 원)로 추산된다.
‘P2P 대출’ 렌딩클럽, 7년 만에 상장 대박
렌딩클럽(Lending Club)
돈을 빌리려는 사람에게 은행의 문턱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 저축은행이나 협동조합 같은 제2금융권에서조차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급기야 수십%에 달하는 고금리를 감수하며 대부 업체를 찾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럴 때 만약 돈이 필요한 사람과 여유 자금을 굴리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 주면 어떨까. 렌딩클럽은 P2P 대출이라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렌딩클럽을 공동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온라인 경매 업체인 이베이(eBay)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렌딩클럽은 2007년 페이스북의 앱으로 출발했다. 당시 오미디야르는 “은행권의 고금리에 위화감을 느끼고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수요를 위해 저리 융자를 고안해 냈다”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대출이 필요하면 렌딩클럽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서를 작성한다. 렌딩클럽은 이 중 10% 정도만 추려내 대출 가능자를 정하고 이들에게 다시 A~G까지 7단계의 신용 등급을 매겨 온라인 대출 장터에 올려놓는다. 돈을 굴리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은 대출 신청자 명단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이때 투자 금액은 최소 25달러를 기준으로 소액 분산투자하게 된다. 대출금리는 신용 등급에 따라 연 6.78~9.99% 수준이다. 몇몇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제로 금리에 가까운 은행 이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렌딩클럽)는 이 과정에서 대출금의 1~3%를 수수료로 받는다.
‘P2P 대출’ 렌딩클럽, 7년 만에 상장 대박
은행을 끼지 않는 P2P 대출 중개를 실현한 렌딩클럽은 지난해 3분기까지 약 62억 달러의 대출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12월 11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56%가 오른 23.43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현재도 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후 기업 가치는 85억 달러(9조2700억 원)에 달한다. 불과 창업 7년 만이다.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트랜스퍼와이즈는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011년 창업한 트랜스퍼와이즈는 은행의 고유 업무 중 하나인 해외 송금과 환전을 핀테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 미국에서 유학 중인 자녀에게 학비를 부치려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트랜스퍼와이즈는 기존 은행의 해외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렌딩클럽과 비슷하게 P2P 매칭을 이용한 결과다.
‘P2P 대출’ 렌딩클럽, 7년 만에 상장 대박
예를 들어 한국의 아버지 A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B에게 1100만 원을 학비로 보내려 한다. 반대로 미국에 사는 아버지 C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D에게 1만 달러를 보내야 한다. 이때 트랜스퍼와이즈를 통하면 A는 D에게, 또 C는 B에게 각각 자국 통화인 1100만 원과 1만 달러를 넘겨주면 된다. 자녀가 유학 중인 나라의 화폐로 따로 환전해 송금하지 않아도 되니 당연히 환전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트랜스퍼와이즈가 챙기는 수수료는 200파운드(유로) 이하는 1파운드(유로), 1500달러 이하는 15달러다. 그 이상 금액은 0.5~0.7%의 수수료를 챙긴다. 2011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약 45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하루 평균 11억 원이 트랜스퍼와이즈를 통해 송금되고 있다. 안데르센 호로비츠, 세콰이이아펀드 등 유명 벤처 투자사로부터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았고 업계에서 추산하는 기업 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이른다.
‘P2P 대출’ 렌딩클럽, 7년 만에 상장 대박
벤모(Venmo)
언제부턴가 “문자 보내”라는 말 대신 “카톡 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에선 “벤모 해줘”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에선 지금도 수표에 금액을 써서 우편으로 부치는 송금 방법이 낯설지 않다. 이런 송금 방식을 단숨에 모바일 환경으로 옮기는 데 성공한 스타트업이 바로 벤모다.

벤모는 모바일 송금에 소셜 기능을 더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 4명이서 저녁 술자리를 갖는 데 10만 원이 들었다고 해보자. 이때 계산은 한 사람이 하고 나머지 3명의 친구가 벤모 앱을 통해 각각 2만5000원씩을 보내는 식이다. 소셜 기능 덕분에 “즐거운 자리였어, 여기 2만5000원 보낼게”와 같은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다. 자신의 송금 내역에 친구들이 단 댓글을 보는 건 색다른 재미다. 벤모는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에만 2.9%의 수수료를 받고 직불카드나 은행 계좌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아예 없다.

지난해 2분기까지 벤모를 통해 송금된 돈은 4억68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는 19억 달러, 한국 돈으로 2조 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벤모의 운영사인 브레인트리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사인 페이팔의 자회사다.



올해 주목해야 할 핀테크 스타트업 15
지난해 말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15년에 주목해야 할 핀테크 스타트업 15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모두 결제 시스템을 간편하게 하고 거래 위험을 줄이며 개인의 자산 관리 및 비용 절감을 위한 혁신적 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다.

1. 빌가드(BillGuard)
2010년에 시작된 서비스로, 과다하게 책정된 은행 수수료나 신용카드 사용액 청구 시 발생하는 쓸데없는 비용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3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2. 플랜와이즈(Planwise)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금융 의사결정 기능이 주였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및 모기지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택 거래 당사자, 브로커, 모기지 운영업자 등에게 부동산 물건 리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3. 온덱(OnDeck)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다. 세금 납부 실적은 물론 소셜 활동까지 체크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신용을 측정해 24시간 내에 신속하게 대출 받을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은행의 대출 심사를 탈피해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공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 웰스프런트(Wealthfront)
2011년 설립된 웰스프런트는 금융 자문 분야에서 가장 잘나가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맞춤형 자산 배분 서비스와 상품 선정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서비스된다. 현재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5. 커렌시 클라우드(Currency Cloud)
기존의 은행권이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제 결제 시장을 파고든 영국의 스타트업이다. 현재 한 달에 약 5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고 미국에서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6. 스트라이프(Stripe)
애플페이의 지불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앱이나 전자 상거래를 운용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이다. 17억5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8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7. 에퍼파이트(Epiphyte)
우리말로 ‘착생식물’이란 뜻의 에퍼파이트는 이제 막 설립 2년 차를 맞은 스타트업이다. 비트코인이나 암호화된 전자 통화들이 점차 합법적인 통화로 간주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금융회사에 이들에 대한 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8. 아스트로페이(AstroPay)
브라질 중부와 중국 등 아직까지 신용카드 결제가 힘든 신흥 시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미 최대의 국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로 성장했다.

9. 뱅킹업(Banking Up)
2006년에 설립된 금융 서비스 제공 핀테크 기업이다. 주로 빈곤층과 은행 이용이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직불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은행으로 볼 수 있다.

10. 스퀘어(Square)
간편한 사용,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 주도 솔루션 등 핀테크 기업들의 목표가 가장 잘 나타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값비싼 POS 단말기 설치나 카드사 수수료가 없어도 전용 앱과 소형 단말기(square)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해준다. 현재 기업 가치는 6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11. 티팔티(Tipalti)
국제 결제 플랫폼으로 최근 1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거대한 규모의 국제 결제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누구에게나 대금을 송금할 수 있다.

12. 플린트(Flint)
스퀘어와 같이 POS 시스템이 필요 없는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이다. 플린트는 스퀘어보다 진화한 방식을 개발했다. 어떤 하드웨어도 필요 없이 단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지난 2년간 15만 명이 플린트 앱을 다운로드받았다.

13. 체크(Check)
2007년에 페이지원스(Pageonce)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가 2013년 들어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주력하면서 사명을 체크로 바꿨다. 최근에는 잘못된 요금 청구나 연체료 미납 같은 개인 금융 관리를 서비스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2013년에는 5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14. 집마크(Zipmark)
소상공인들이 겪는 고통 중 하나가 결제에 걸리는 시간이다. 집마크는 일종의 디지털 계산서 역할을 한다. 회사가 점주와 고객 모두를 심사한 후 디지털 계산서를 발행하면 고객이 이를 클릭해 지불이 이뤄진다. 결제 금액이 고객의 계좌에서 점주의 계좌로 직접 이체되기 때문에 최종 결제에 드는 시간은 하룻밤에 불과하다.

15. 위페이(Wepay)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의 후원으로 올 초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결제나 크라우드 펀딩 같은 온라인 지급 결제와 관련한 AP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의 지급 결제 플랫폼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