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6890만 명 이용…인천국제공항 아시아 3위

두바이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허브 공항’
지난해 12월 국내 공항의 국제선을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12월은 비수기라는 인식을 깼다. 원화 강세와 유가 하락으로 유류 할증료가 내린 상황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 여객 좌석을 늘리고 국제선을 취항해 1월 이용자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 업계의 상황이 이처럼 장밋빛인 가운데 지난해 전 세계 공항의 국제선 이용자 순위가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이용자 수에서 죽 1위를 차지하던 영국의 런던히드로공항이 2위로 한 계단 내려섰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31일(현지 시간) 국제공항협의회(AIC)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 공항의 국제선 이용자 수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국제공항이 2014년 전 세계에서 국제선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허브 공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에 오른 두바이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자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약 6890만 명을 기록했다. 두바이국제공항은 조사 기간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자가 늘고 있어 1위 확보가 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2014년에는 공사 때문에 약 80일 동안 하나의 활주로만 사용해 이용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상황이었다. 2014년 한 해 동안 두바이국제공항을 오간 전체 이용자는 총 7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허브 공항’
런던히드로공항, 용량 부족 한계
영국 런던이 2위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2.1% 증가한 약 678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런던의 공항을 대표하는 런던히드로공항은 연간 국제선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공항으로, 이만한 인원을 처리하는 공항은 런던히드로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7곳밖에 없다.

그동안의 조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늘 런던히드로공항이었다. 그러나 공항의 용량 부족 문제와 두바이 공항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한 단계 내려갔다. 영국의 공항위원회는 런던히드로공항과 영국에서 둘째로 큰 런던개트윅공항에 새로운 활주로를 권고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선 이용자 수 8위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7.8% 증가한 약 4350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홍콩(약 6186만 명)과 싱가포르(약 5425만 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