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경영마인드·성장성 뛰어나…콘텐츠 개발 아이템 각광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순항하는 ‘주목받는’ 벤처기업은 어디일까. 국내 벤처 투자사로 손꼽히는 프라이머·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동문파트너즈 등의 전문 투자자들에게 물었다. 이들은 총 11곳(중복 추천)의 벤처기업을 추천했다. 차별화된 사업 아이디어, 올바른 경영 마인드, 재능, 미래 성장성 등을 추천 기준으로 삼았다.

추천받은 11곳 중 6곳이 콘텐츠 생산 업체다. 이벤트 기획 및 홍보(온오프믹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마이돌), 화장품 성분 정보(버드뷰), 고객 분석(조이앤컴퍼니), 모바일 게임(피닉스 게임즈), 취업 준비생을 위한 기업 정보(잡플래닛) 등이다. 반면 호텔 예약(데일리호텔), 무료 통화(브릿지 모바일), 배달 서비스(매쉬코리아) 등의 서비스 중심 업체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모바일로 옮겨온 수공예품 시장(백패커), 자동차 온라인 수리 시장(카닥)도 추천받았다.



마켓
카닥_이준노 대표

작년 1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사내 벤처로 독립한 카닥은 자동차 수리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가장 쉽고 편한 자동차 수리’를 콘셉트로 모바일과 웹에서 자동차 수리 견적을 해결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카닥’을 개발한 것. 자동차 수리가 필요한 파손 부위의 사진 3장과 차량 정보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평균 10분 안에 업체별 5~6개의 견적이 나온다. 업체별 수리비를 비교할 수도 있다. 모든 수리 결과는 정식 수리 센터와 동일한 퀄리티를 제공하되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수리 내역별 금액을 상세하게 남기기 때문에 투명한 수리 견적을 보장받는다. 이용객은 현재(1월) 25만 명을 넘어섰다. “향후 자동차 수리 시장의 온라인화는 계속 가속될 것이고 초기에 시작하고 자리 매김한 카닥의 확고부동한 1위로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추천 사유다.


백패커_김동환 대표
일명 ‘스타 앱 제조기’라고 불리는 앱 개발 업체다. ‘잘 기획하고 잘 마케팅한다’고 소문난 이들이 만든 앱 중 3분의 1이 한국 iOS 유료 앱 랭킹 상위에 항상 오를 정도다. 굿슬립·푸시단어장 등이 히트 앱으로 꼽힌다. 이들이 유료 앱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회사의 시드머니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이렇게 모은 시드머니로 모바일 쇼핑 앱을 개발했다. 수공예 작가와 소비자를 잇는 플랫폼 ‘아이디어스 닷미’다. “미국의 유명 수공예 쇼핑몰 ‘에스티’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췄고 현재 국내에 비교할 만한 회사가 없어 눈여겨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비스
데일리호텔_신인식 대표

데일리호텔은 전국 각지에 있는 호텔의 ‘당일 빈방’을 찾아 예약을 돕는 모바일 서비스다. 무엇보다 고급 호텔을 정상가의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호텔 역시 이들의 서비스가 반갑다. 데일리호텔을 통해 많은 할인율을 제공해서라도 당일 빈방을 판매하는 것이 호텔로서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해 주는 혁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추천 사유를 꼽았다. 데일리호텔은 모바일 서비스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브릿지 모바일_최정우 대표
브릿지 모바일이 ‘브릿지 콜’이라는 스마트폰 ‘무료 통화 서비스’에 도전했다. 기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시행하는 카카오톡·라인·바이버 등과 달리 전화를 걸 때 앱에 따로 접속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브릿지 콜 앱을 내려 받으면 평소처럼 통화 버튼을 눌러 와이파이 모드에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국내 전화뿐만 아니라 국제전화에도 적용된다. 실제 브릿지 콜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이미 200만을 넘어섰고 올 2분기 중국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앱은 안드로이드용이고 아이폰용은 올 3월 출시된다.


매쉬코리아_유정범 대표
배달의 신이 등장했다. 배달 서비스가 없던 식당의 음식뿐만 아니라 꽃·의류·전자제품·차(茶)까지 배달하는 앱 ‘부탁해’다. 이 앱을 개발한 매쉬코리아는 ‘부탁해’에 기존 배달 서비스 앱과 다른 배달 시스템을 시도했다. ‘무인화 자동 배차 시스템’이다. 콜센터 직원을 통하지 않고 배달이 필요한 상점과 배달 운전사들을 직접 연결해 이용객들이 빠르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대기 중인 배달 운전사들에게 알림이 가고 운전사가 배정되면 최적화된 경로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식이다. 기존의 배달 앱과 달리 상점이 내야 하는 과도한 수수료 부담도 줄였다. 기존에 배달이 불가능하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홈쇼핑, 해외 직구 사이트 등과의 B2B 거래도 늘고 있다.



콘텐츠
온오프믹스_양준철 대표

‘모임 중개소’라고 하면 맞을까. 온오프믹스는 강좌·콘퍼런스·콘서트·동문회·소모임 등 모든 이벤트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알리는 이벤트 홍보·관리 플랫폼 ‘온오프믹스’를 개발했다. 여기에 이벤트에 참여하길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사이트의 역할도 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임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40만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모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까지 수행한 모임만 해도 3만여 건이다. 매월 평균 1200개 정도의 이벤트가 개설된다.


마이돌_이진열 대표
마이돌은 한류 붐을 이끄는 ‘아이돌’에서 사업 아이템을 얻었다. 일종의 스마트폰 잠금 화면 서비스로,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고 스타로부터 가상의 메시지를 받아 보는 서비스다. 엑소의 팬이라고 가정했을 때 좋아하는 멤버로부터 아침에 “잘 잤어?”라는 문자를 받는 식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스케줄·동영상·기사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성과가 기대되고 한류를 이용한 정보기술(IT) 비즈니스는 잠재력이 크며 확장성 측면에서 향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많다”는 게 투자자들의 의견이다.


버드뷰_이웅 대표
버드뷰는 화장품 성분 정보 서비스 ‘화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화해에는 1273개 화장품 브랜드와 3만1190개의 제품 성분이 등록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화장품을 사기 전에 화해 앱을 통해 제품이 내 피부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의 수분 크림이 민감성 피부에는 트러블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다. 화장품별 사용 후기도 제공한다. 이미 여성들 사이에서 대규모 화장품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현재 가입자가 80만 명, 화장품 카테고리 1위 앱을 1년간 수성 중이다. “국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규모는 2조 원으로 시장이 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한 서비스 확대도 기대된다”는 게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이코퍼레이션_최시원 대표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을 위한 빅 테이터 분석 서비스 벤처기업이다. 실내외에 설치된 스마트폰 와이파이·블루투스 신호를 분석해 매장 인근 유동인구와 방문객 수, 방문율, 체류 시간, 체류 전환율, 구매 전환율, 재방문율 등을 집계해 ‘워크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방문자를 분석하는 트래킹 솔루션 ‘구글 애널리틱스’의 오프라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014년 1월 론칭 이후 국내외 400여 개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아시아 지역 최초 기술로 일본·중국·대만 등 7개국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조이코퍼레이션을 추천한 투자자들은 “국내 유사한 경쟁 서비스가 아직 없는 데다 오프라인 매장들의 내방 고객 데이터 분석 니즈가 갈수록 높아져 해외시장 진출에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잡플래닛_황희승·윤신근 공동대표
2014년 가장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힌다. 황희승·윤신근 공동대표가 새롭게 창업한 회사라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됐던 이곳은 미국의 글래스도어와 유사한 서비스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회사의 세밀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재직했던 직원이 직접 정보를 올리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닉스게임즈_김정훈·신봉건 공동대표
모바일 게임회사 피닉스게임즈가 내놓는 게임을 보면 센스가 넘친다. 사회생활의 고됨을 풍자를 통해 그려낸 ‘치고박고무한상사’, 당구·축구·야구·농구·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랑운동회’가 그것이다. 내놓는 게임마다 인기 게임 상위권에 진입하기 일쑤다. 투자를 받지 않고 4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던 피닉스게임즈는 현재 55명의 규모의 중소 게임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0억 원을 달성했다. ‘내공 있는 게임 회사’라는 게 추천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