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공공 연구소가 5위권 독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순위 ‘쑥’

환경 부문 성적표를 열어본 결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1위에 올랐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14년 순위가 한 계단 밀려나며 2위에 올랐지만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대외적 영향력 148점, 연구 보고서의 질 147점, 연구 인력의 역량 142점으로 총점 437점을 얻어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1992년 재단법인 한국환경기술개발원으로 문을 연 이후 1999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출연 연구 기관으로 전환했다. 저탄소 에너지 정책 연구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녹색 산업, 청정 생산 등 연구도 담당한다. 2014년에도 ‘층간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북중 접경 지역 개발 현황 및 환경 상태 조사’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2014년 12월 연구소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4단계 ‘미끄럼’
2위는 총점 278점을 얻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차지했다. 1922년 창설돼 올해로 개원 93주년을 맞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책 연구 기관이다. 최근에는 기후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가 중점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순위가 하락해 7위까지 내려갔지만 올해 다시 설욕하며 3위를 꿰찼다. 총점 248점을 받아 2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4년 국가 과학기술 지식 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하며 환경 연구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책 연구 기관이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차지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민간 연구 기관으로는 삼성안전환경연구소가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1993년 설립된 삼성안전환경연구소는 국내 산업계 최초의 안전 환경 전문 연구소다.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도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9위로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지속가능경영원은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며 정부 정책과 조사 연구 결과를 산업계에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8위에 오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의 녹색 성장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자문 기관이다.
KEI ‘넘버원’…기후변화로 정책 부각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