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친중 행보를 보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화창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머스크의 모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의 모친 메이 머스크(76세)는 지난 2020년 중국어판 자서전 ‘계획을 세운 한 여성(A Woman Makes a Plan)’이 나온 이후 중국 베스트 셀러 목록의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메이의 강연에는 중국 정부 인사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48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메이는 10대 때 모델로 데뷔했으며 미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발대회 결선에도 진출했다.

메이는 특히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가동 중인 테슬라의 중국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론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용받기 위해 중국 당국자들을 설득할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아들을 적극 지원했고, 결국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 6월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에 사는 중국 중산층 여성들이 메이의 자서전을 많이 읽었으며 메이가 테슬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착공한 이후 중국 내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머스크도 적극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할 정도로 친중 행보를 걸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데 반해 할 뿐 아니라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연결하는 대화창구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경우 머스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일 "트럼프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역할이 커질수록 그의 모친 메이를 향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