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영화] 장엄한 우주 공간을 수놓은 가족애 ‘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컴퓨터 그래픽(CG)보다 실제 세트와 소품, 디지털이 아닌 필름 촬영을 여전히 고수하는 놀란 감독은 가장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가장 최첨단의 세계를 빚어내는 데 또 한 번 성공했다. 장담하건대 ‘인터스텔라’ 이후 우주는 영화에서 지극히 천연덕스럽고 사실적인 삶의 무대로 자리 잡을 것이다. 우주가 품은 황홀경은 더더욱 눈부셔진 채로 말이다.

‘인터스텔라’가 그리는 것은 멸망 직전의 지구다. 국가는 이미 해체된 지 오래고 사람들은 오직 생존하기 위해 살아간다. 굶어 죽거나 숨이 막혀 죽을 게 빤한 현실에서 인류는 다른 행성을 찾아야만 한다. 목숨을 걸고 미지로 뛰어드는 주인공은 두 아이의 아버지(매튜 매커너히 분)다. 전직 우주 비행사인 그는 모래바람 속에 사라져 가는 어린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NASA가 암암리에 탐사해 온 웜홀 속으로 몸을 던진다. 최고급 다이아몬드처럼 완벽하게 세공된 ‘인터스텔라’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과 철학을 뛰어넘는 진한 부성애다. ‘매커니상스(매튜 매커너히 르네상스)’란 별명까지 붙은 배우의 연기는 실로 감탄스럽다. 70mm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를 온전히 볼 극장은 아쉽게도 국내에 없지만 스펙터클에 압도되고 싶다면 디지털 아이맥스 상영관을, 정서에 젖어들고 싶다면 35mm 필름 상영관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더 추천한다. 감독이 직접 전 세계 필름 상영을 고집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패션왕
[영화] 장엄한 우주 공간을 수놓은 가족애 ‘인터스텔라’
감독 오기환
출연 주원, 설리, 김성오, 안재현

포털 사이트에서 누적 조회 수 5억 건을 기록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짝퉁 패딩’이나 입는 ‘빵셔틀’ 신세에서 패션왕으로 급부상한 고등학생 우기명(주원 분)이 주인공. 전설의 패션왕과 접신해 ‘멋이라는 것’을 폭발시키며 전교 유일의 ‘절대 간지’ 왕좌를 겨루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설리는 미모를 버린 모범생역을 맡았다.



현기증
[영화] 장엄한 우주 공간을 수놓은 가족애 ‘인터스텔라’
감독 이돈구
출연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김소은

끔찍한 비극을 겪으며 붕괴돼 가는 가족의 초상을 그린 스릴러. 데뷔작 ‘가시꽃’으로 극찬 받은 이돈구 감독의 둘째 연출작이다. 큰딸(도지원 분)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아기를 실수로 죽이게 된 순임(김영애 분). 순임은 죄책감과 공포 때문에 자신의 죄를 침묵하고 가족들은 분노한다.‘삼둥이 아빠’ 송일국의 오랜만의 영화 출연작.



누구에게나 찬란한
[영화] 장엄한 우주 공간을 수놓은 가족애 ‘인터스텔라’
감독 임유철
출연 김남길(내레이션), 김태근, 박철우

축구공 하나만 있어도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 가난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꼬맹이 축구팀 ‘희망FC’의 장장 6년에 걸친 다큐멘터리. 축구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던 초대 감독의 엄한 교육 때문에 흥미를 잃어 가던 아이들은 2대 김태근 감독을 만나 축구의 즐거움에 눈뜬다. 초등학교 주말 리그 결승까지 진출한 아이들. 달콤한 승리를 맛볼 수 있을까.


나원정 맥스무비 기자 wjna@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