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예약 판매 순위…경기 침체로 1만~3만 원대 인기

[뭐든지 랭킹] 올 추석 선물 1위 ‘커피믹스 세트’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과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올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 1위 자리를 1만 원대의 커피믹스 세트가 차지했다.

홈플러스가 7월 14일부터 8월 10일까지 4주간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 84호(1만8800원)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7.7%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도 1만 원대인 동서식품의 맥심카누커피세트 3호(1만6900원, 1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믹스는 추석 선물 세트 전체 매출에서 34.9%를 기록했다. 판매 10위 안에 1만~3만 원대 저가형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가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CJ제일제당 스팸복합 1호(3만800원), 대상 청정원 H1호(3만4800원), 사조 안심특선 22호(2만6800원), CJ제일제당 스팸복합 2호(3만4800원), 아모레퍼시픽 려 모발케어(2만9900원), LG생활건강 LG4호(1만9900원) 등이 커피믹스 뒤를 이었다.
[뭐든지 랭킹] 올 추석 선물 1위 ‘커피믹스 세트’
이른 추석으로 한우·과일은 순위에서 사라져
홈플러스 측은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데다 예약 판매는 선물을 대량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많아 커피 제품의 비중이 높다”며 “아직 기온이 높아 대표적 추석 선물인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이 한 품목도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8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선물 세트 구매와 함께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전체 매출 추이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에서는 홍삼 선물 세트 등 건강식품 선물 세트의 인기가 높았다. 롯데마트의 올해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실적 중 가공 선물 세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57.2%에서 올해 49.8%로 줄어든 반면 건강식품 선물 세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6.7%에서 올해 23.9%로 올랐다.

이마트는 올해 전통적인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 세트에서 고가 프리미엄 수요와 10만 원대 저렴한 한우 선물 세트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우 선물 세트 가격은 전년에 비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우 사육두수 감소, 소비 증가로 시세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미트센터를 통해 사전에 물량을 비축해 한우 선물 세트 가격 인상 폭을 전년 대비 5% 내외로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