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상하이복성제약, 프리미엄 병원 체인 사업 가속…올 매출 20% ‘UP’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중국 의료시장 선진화 이끄는 일등주
중국인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 향상과 고령화로 중국 의료 서비스 시장은 매년 18%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의 의료 체계와 관련 산업도 급격한 현대화에 들어섰다. 예를 들어 중국 종합병원의 침대 사용률은 1999년 63.2%에서 2011년 89.3%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1년 기준으로 중국의 총 의료비 지출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평균인 9.7%를 크게 밑도는 5.15%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중국 위생부가 최근 발표한 ‘건강한 중국 2020년’ 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이 비중을 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기간 연평균 GDP 증가율이 7%를 웃도는 데다 의료비 지출액 비중이 40% 가까이 증가한다면 큰 틀에서 보면 중국의 헬스 케어 산업은 그 성장 속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 케어 산업, M&A로 경쟁력 회복 중
실제로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의약 산업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3.1%, 영업이익은 14.8% 성장했다. 중국 의약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여전히 GDP 성장률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제약 산업은 2010년 이후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그 이전보다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정부가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정책’을 시행해 단기적으로 큰 수혜를 봤던 의약 산업이 한계 효과(marginal effects)로 인해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하락했다. 둘째, 의료보험 가격통제 정책과 기본 약품 목록 입찰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한편으로 대형 제약 산업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 기반 확대와 중소형 제약사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우량 제약회사들의 질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국 의약 산업은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며 경쟁력 회복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윈드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건수까지 합치면 중국 헬스 케어 산업의 M&A 건수는 총 159건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 완료된 M&A 건수만 봤을 때 전년 대비 245.8% 증가했다. 그중 9건의 해외 기업 M&A가 포함돼 있다.

이런 중국 헬스 케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상하이복성제약(이하 복성제약)이다. 복성제약의 2014년 1분기 매출액은 26억5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고 순이익은 4억1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우선 대표 분야인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R&D)은 비교적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복성제약의 대표 제품인 요우디얼(심혈관 및 혈액 관련 약품)은 작년 매출 1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배 이상인 2억 위안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흉부 혈액순환 관련 약품인 아오더진도 올해 약 5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조용준의 중국 재테크] 중국 의료시장 선진화 이끄는 일등주
둘째 분야인 의료 서비스 매출액은 2013년에 4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가 넘는 성장세가 기대된다. 복성제약이 투자한 안휘제민병원·웨양광제병원·종오병원·불산선성병원은 모두 2090개의 병실을 보유하고 있다. 복성제약은 향후 불산선성병원에 새로운 병동을 건설해 약 500개의 병실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프리미엄 병원 체인 사업 UFH(United Family Hospital)의 매출액은 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충칭·선전 등의 대도시 지역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2·3선 도시로 병원 체인 확대
복성제약은 프리미엄 병원 체인 사업 ‘UFH’를 바탕으로 중국 내 프리미엄 헬스 케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병원 확대 정책에 힘입어 복성제약은 5개 병원에 투자했다. 현재 대도시 지역에 있는 병원을 2, 3선 도시까지 체인 형태로 확대해 헬스 케어 서비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2012년 의료 서비스 관련 매출은 1억5000만 위안에서 2013년에는 4억7500만 위안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고 2014년에는 10억 위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성제약이 인수한 병원 중 불산선성병원은 특히 수익 창출이 좋은 회사로 꼽히고 있다. 또 700개 병실을 보유한 선성병원은 연 수술 횟수가 1만5000회에 달할 정도로 병원 운영이 잘되고 있다. 이 병원은 비뇨기과·산부인과·소아과 분야가 특히 유명하다.

복성제약은 2009년부터 의료 서비스 투자관리팀을 구성해 병원 투자 및 관리 경영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보유한 병원의 수를 10곳에서 15곳 정도까지 늘려 병실을 보유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는 자체 약국 사업(약품 판매)이다. 대표적으로 푸메이약국·진상약국이 있는데 중국 전 지역에 무려 650여 개에 달한다. 특히 푸메이와 진상약국의 매출은 8억3000만 위안(2013년 기준)을 기록했으며 상하이와 베이징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복성제약이 집중하고 있는 의약품 영역은 크게 5개 분야다. 심장·뇌혈관, 신진대사, 소화기, 신경계통, 백신이다. 제약 시장 조사 회사인 IMS의 데이터에 따르면 5개 영역이 중국 약품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5년간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2013년 기준 복성제약 제품 중 1억 위안 판매 돌파 제약품은 무려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2014년 연간 실적을 점검해 보자. 주요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2014년 매출액은 2013년 대비 20%, 순이익은 2013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영업외 이익(시노팜 지분 투자에 따른 이익)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문별 매출액은 제약업이 80억 위안(22.6%), 의약 판매 18억5000만 위안(23.2%), 의료 기기 제작 및 임대 16억1000만 위안(18.1%), 의료 서비스 10억5000만 위안(121%)으로 전망된다.

복성제약의 주가는 성장하는 중국의 헬스 케어 산업에서 복성제약의 경쟁력과 헬스 케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