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손잡고 과감한 투자, 인프라·서비스 스타트업 모여들며 새 성장 동력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는 유럽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대중적으로 전기차가 보급된 도시다. 그래서 닛산·BMW·르노·오펠·미쓰비시·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는 테스트 베드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의 물류 도시 암스테르담은 심한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는 자구책을 찾던 중 전기차에 주목했다. 운하·교통체증·주차난 등 제한적인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은 창조적인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제 이 도시는 일반 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대중교통·화물차·해운까지 모두 전기 동력을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암스테르담에는 비행기가 아닌 자동차로 찾아갔다. 독일에서 빌린 차로 아우토반을 달려 암스테르담에 들어가자 다른 유럽 도시와 전혀 다른 운전 환경이 펼쳐졌다. 암스테르담은 운하가 거미줄처럼 도시 전체로 뻗어 있어 좁은 도로와 일방 통행이 많았다. 게다가 여기저기 도로를 폐쇄하고 공사 중인 곳이 많아 목적지에 쉽게 도달할 수 없었다. 주차 공간도 녹록지 않았다. 새벽 시간에만 노상 주차했을 뿐인데도 차가 견인돼 보관소로 차를 찾으러 가야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시민들도 시내 주차료가 매우 비쌀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이 부족해 차량을 소유하기보다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운하 사이 누비는 전기차 공유 서비스 ‘카투고’
암스테르담 시내 운전은 이방인에게 여의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차를 반환했다. 그리고 도시를 돌아보는 데는 업체의 도움을 받아 전기차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Car2go)를 이용했다. 카투고는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쓰는 회원제 차량 공유 서비스로, 다임러그룹이 암스테르담에서 최초로 전량 전기차로 운영하고 있다.

카투고 전기차(스마트 모델)에 탑승해 보니 2개의 좌석에 작은 짐칸이 있다. 2인승 소형차이기 때문에 골목 운전이나 주차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내부는 꽤 넓은 편이다. 내비게이션과 라디오가 장착돼 있고 사고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직통 호출 버튼이 달려 있었다. 디스플레이 한쪽에는 연료 효율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나타내 주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소음과 배기가스는 당연히 전혀 없다.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이용자는 9.90유로(1만3000원)의 회원 가입비를 내고 전용 카드를 발급받는다. 카투고를 이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까운 곳에 주차돼 있는 카투고 차량을 지도로 찾아볼 수 있다. 멤버십 카드를 차량 앞에 설치된 센서에 대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차 문이 열린다. 키는 안에 꽂혀 있어 바로 시동을 걸고 이동할 수 있다. 이용료는 분당으로 계산되며 시간당 12.90유로, 24시간 사용료는 69유로 정도다. 부가로 내야 할 세금·전기료·보험료 등은 없다. 암스테르담시에는 주택가를 포함해 도시 전역에 900여 곳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소가 산재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가레타 게리츠 카투고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은 “카투고는 통근용·쇼핑·도시 투어 등의 목적으로 보통 사용된다”며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도심 이동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투고 이용법과 충전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일단 사용자들이 새롭게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암스테르담에는 300대의 카투고 전기차가 운영되고 있고 암스테르담은 슈투트가르트·샌디에이고 등과 함께 가장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안착된 도시다. 2011년 암스테르담에서 카투고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충전소를 많이 세울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카투고 측은 말한다. 시는 카투고 차량에 대해 공용 주차장 무료 사용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암스테르담시는 전기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는 데 카투고의 공헌이 컸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기업에 차액 50% 지원
2000년대 말 암스테르담시가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알고 보면 의외다. 시의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이었다. 암스테르담에는 하루에 3000대의 대형 트럭과 2만5000대의 수송 밴이 드나들면서 대기오염과 소음 때문에 몸살을 앓아 왔다. 시는 대기오염과 소음 공해를 개선하기 위해 트럭의 시내 진입을 제한하거나 건축 허가도 잘 내주지 않을 정도였다. 시는 가능한 한 대기오염을 빠르게 정화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대안으로 전기차에 주목했고 전기차 생태계의 살아 있는 연구실을 자처하고 나섰다. 참고로 시 당국의 조직 구성에서도 대기오염 개선과 전기차의 연관성을 알 수 있다. 암스테르담시 인프라·교통·운송 부서 산하에 대기오염개선과가 있고 이곳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관련 제도를 마련한 후 암스테르담시는 2010년 300만 유로(41억5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 운송 수단을 대상으로 한 전폭적인 지원 사업에 나섰다. 이 중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 운송 수단(승용차·트럭·택시)을 구매하는 사업주를 전기차 구매 시 가솔린·디젤차 구매 비용 차액의 50%를 보조해 줬다. 사업체당 최대 25만 유로(3억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기업들도 시의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에 1200만 유로(166억 원) 규모로 투자했고 당시 350대 이상의 전기차가 도입됐다. 이 밖에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시내에서 공짜로 주차와 충전을 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관계사들에도 무료 충전 카드를 배포했다. 네덜란드 전역에서 전기차에 대해서는 자동차세와 도로세를 면제해 줘 시민과 업체들이 전기차 도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2011년 실질적으로 전기차 주행 시작의 해로 정하고 암스테르담시에 3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확보해 나갔다.

시의 주도적인 계획으로 암스테르담시의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설립이 빠르게 이뤄졌다. 2014년 현재 시내 충전소는 900개로 늘어났고 전기차 이용자는 약 3000명으로 보고 있다. 암스테르담 내에서 주행 중인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약 2000대에 달한다. 한 달에 2만5000건의 충전이 이뤄지는데 이는 100만km를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시민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 수준도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암스테르담시의 전기차 사업을 관할하는 공무원 아트 밴 더 기에슨 암스테르담시 전기차 프로젝트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2009년 당시만 해도 시가 나서 전기차를 홍보했는데 지금은 전기차 제조사와 관계사가 직접하고 있어요. 이제 시내 수많은 충전소에는 전기차 관련 정보가 적혀 있어 누구든지 쉽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죠. 시민들 사이에 전기차로 바꾸면 혜택이 많다는 점이 입소문으로 빠르게 퍼졌어요.”

암스테르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전기 플러그와 이니셜 ‘e’가 연결된 로고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택시뿐만 아니라 화물차, 시내 운하에 떠다니는 유람선에도 이 전기 동력 마크가 새겨져 있다. 눈에 자주 띄는 충전소까지 더하면 과연 전기차 도시로서의 암스테르담이 가진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암스테르담시의 전기차 계획 1단계였다면 지금 펼치고 있는 2단계는 대중교통의 대대적 전기차 도입이다. 기에슨 매니저는 “전기차 도입에서 인프라 확충 등 초기 사업은 다 넘겼다”며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보다 더 도약해야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택시·버스로 전기차 대중화 나서
현재 시는 시내 택시를 전기차로 바꾸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택시 회사 TCA는 2011년 처음으로 전기 택시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코넥시온·바이오스그룹 등 다른 회사들도 전기 택시 도입 행렬에 동참했다. 그리고 2011년에 전기 택시만 운영하는 택시-E사가 설립됐다. 시는 2015년까지 450대의 전기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 소속 기에슨 매니저에 따르면 특히 오는 10월부터 스키폴공항에서 시내로 주행하는 모든 택시가 전기차로 바뀐다. 이를 위해 미국 전기차 돌풍의 주역인 테슬라와 손잡았다. 테슬라는 공항용 택시 16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특히 네덜란드, 혹은 암스테르담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3년 3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본부를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유럽 유통센터로 네덜란드 남부 도시 틸뷔르흐로 정했다. 테슬라의 베네룩스의 첫째 전시장 역시 네덜란드 남부의 공업 도시 에인트호번이었고 최근 둘째 전시장을 암스테르담에 열었다.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암스테르담을 주목하고 테스트베드로 삼는 이유는 뭘까. 우선 지정학적으로 유럽 시장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네덜란드 국적의 자동차 제조사가 없는 게 기본 배경이다. 여기에 시의 적극적인 전기차 지원 사업은 제조사로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 차원의 구입 보조금, 충전소 설치 지원 등이 닛산·BMW·오펠·미쓰비시·르노 등 굴지의 제조사를 불러들였고 시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기차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추진됐다. 기에슨 매니저는 “제조업체들에 전기차를 암스테르담에 많이 공급하면 충전소를 시 차원에서 만들겠다는 약속함으로써 다른 유럽 도시와의 전기차 유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초기 파트너십을 통해 형성된 전기차 인프라스트럭처는 이제 한 발짝 더 진보된 전기차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전기 택시 다음은 전기 버스다. 암스테르담에 아직 전기 버스는 없지만 2026년까지 모든 버스를 전기 동력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께 전기 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2017년 전기 버스를 도입한다는 로드맵이 준비돼 있다.

화물 운송에서의 전기차 도입도 시의 프로젝트 중 일부다. 암스테르담의 3대 운송 업체는 모두 최근 전기차를 늘려가고 있다. 피터스 버보슨탈레와 020스테즈디스트리뷰티는 100% 전기 동력 트럭을 도입했고 모쿰 메어림은 전기 화물선을 운영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 전역에 뻗어 있는 운하를 오가는 유람선도 최근 전기 동력 선박으로 대체했다.

전기차 도입은 기업들이 시의 대기오염 개선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각종 수혜, 기존 유류비를 줄여 비용 절감, 이미지 개선 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 암스테르담시는 대기오염 개선이라는 필요성으로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기차를 통해 기업과 도시의 경제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시에는 도에트·암스테르담스마트시티·더뉴모션 등 전기차 인프라 및 서비스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다수 설립돼 전기차 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는 2011년 충전 속도 조절 및 차와 충전기의 정보 교환이 가능한 타입2(모드3)를 플러그 표준으로 발표했고 최근 유럽공동체(EC)도 이를 유럽 표준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전기차 사업에 있어서는 앞서 나가며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시의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힘든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에슨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2015년까지 충전소를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제 추가 충전 폴을 세울 마땅한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아요. 전기차 충전소가 늘면서 기존 차의 주차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시는 현재 투자 차원으로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익을 어떻게 남길지, 또한 더 이상 투자 없이 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돋보기|독일 라이프치히의 BMW 전기차 공장 방문기
[SPECIAL REPORT] 인프라 구축 완료…유럽 전기차 메카로 비상
자체 풍력발전기 가동…탄소섬유로 차체 무게 줄여
지난해 말 유럽의 대표적인 전기차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인터내셔널 시승회를 가진 BMW의 전기차 i3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야심찬 모델이다. BMW는 일찍이 전기차 i라인업을 만들어 지난해 말부터 i3의 양산화 단계에 들어갔다. 성능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도 i3는 BMW의 혁신 의지와 친환경 철학을 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모델이다. i3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을 방문해 이를 직접 살펴봤다.

라이프치히 공장은 2005년 설립된 최첨단 공장으로 약 4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BMW가 소규모 차량의 생산량을 늘려야 할 필요성에 따라 지어진 공장으로 1시리즈와 전기차 i 시리즈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공장의 총 10동 중 i3를 생산하는 4개동을 i3를 직접 몰며 돌아봤다. 공장 내에서 이동하며 풍력발전기 4기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라이프치히 공장의 4개동에 필요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자체 풍력발전과 마찬가지로 BMW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자동차의 생산·이용·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내세우며 에너지, 물 소비량,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절감하도록 설계됐다고 요엔 뮐러 BMW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설명했다.

i3의 혁신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정은 바로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의 접합 과정이다. 차체 소재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까닭에 기존 차체인 강철보다 절반 수준, 알루미늄보다 30% 가볍다. 차체의 옆면 부품을 기자가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무게였다. 자동차의 중량을 줄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공차 중량은 비슷한 크기인 x1에 비해 200kg 가벼운 1300kg에 불과하지만 시속 64km 속도의 전면 충격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미국 모세 레이크 공장에서 보내온 탄소섬유 소재를 BMW 공장에서 차체 모듈로 제작하고 이를 100% 자동화 로봇으로 접합한다. 로봇들은 BMW와 협력 업체가 자체 제작한 10배 빠르게 마르는 접착제를 이용해 조립하고 램프를 통해 가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뮐러 총괄은 “차체를 완성하기까지 일반 차량이 약 6시간이 걸리지만 i3는 6~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단 후 탄소섬유 폐기물들은 전량 재활용돼 루프나 충돌 부위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i3에 시범적으로 적용된 신소재는 앞으로 7 시리즈 등 고급 모델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현재 BMW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차체는 따로 도색 작업이 필요 없다. 강철 차체는 도색 작업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i3는 알루미늄 드라이브 모듈을 적용하고 외부에 강화 플라스틱만 조립할 뿐이다. 따라서 이 공정에 따르는 에너지를 50%를 절감할 수 있다. 뮐러 총괄은 “최근 i3의 수요가 늘고 있어 생산량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저감 규정에 따라 i3 등 전기차의 잠재성이 높아지고 있고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점차적으로 좋아져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라이프치히(독일)=글·사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